어른들도 참기 힘든 이런 상황. 아이들에게는 더 할 것이다. 이러한 기분을 그대로 담은 재미있는 그림책 <화장실에 누가 있을까?>(2007. 미래M&B)는 참신한 소재에 동화다운 상상력을 더 했다.
레드하우스 아동도서상을 수상한 이 책은 영국 최고의 문학상인 휘트 브래드 상을 받은 작가 진 윌리스와 익살맞은 그림으로 잘 알려진 에이드리언 레이놀즈가 함께한 작품이다.
길게 늘어 서 있는 줄의 맨 끝에 서 있는 두 아이. 도대체 줄지 않는 행렬에 이런저런 상상을 해 본다. "코끼리가 똥 싸고 있을까? 왜 안나오지?" "고래가 화장실을 바다로 만든 건 아닐까?" "오줌이 꽁꽁 얼어버린 펭귄일까?"
끝도없이 이어지는 상상의 결말이 살짝 허무하긴 하지만 주인공들의 상상을 토대로 아이들과 대화해보면 더욱 기발한 생각을 끄집어 낼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 자녀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화사한 색채와 귀여운 그림또한 간결한 글에 위트를 더한다.
비슷비슷한 소재의 책에 식상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똥과 관련된 이야기라면 아낌없는 애정을 주는 아이들에게 화장실 속에 대한 상상은 또 하나의 즐거운 놀이가 될 것이다.
[신주연 시민기자 snow_for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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