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내 소설, 역사적 목표 아닌 개인 이야기”
김훈 “내 소설, 역사적 목표 아닌 개인 이야기”
  • 북데일리
  • 승인 2007.11.0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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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목표나 이념이 아닌 삶의 들끓는 구체성에 대해 쓰고자 했습니다”

[북데일리]소설가 김훈이 지난 2일 파주 출판단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파주 북 시티 국제출판포럼 2007’ 기조 강연자로 나서 자신의 소설 관을 밝혔다.

김훈은 ‘역사소설’로 대변되는 자신의 작품들이 어떤 ▲민족주의 ▲민중주의 ▲애국주의 ▲낭만주의로도 규정될 수 없음을 천명했다. 그는 자신이 쓰고자 했던 것은 ‘개인’의 이야기였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토론의 주제는 ‘아시아의 역사출판’. 김훈 역시 아시아 출판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여러 가지 면에서 아시아가 낙후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까지 만들어 온 동양의 출판물은 일상의 구체성을 찾으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훈은 현 시대 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추상화 된 말을 끌어 모아 주석화 하는 것을 책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언어의 진실성 즉, 책의 진실성은 인간과 세계 안에서만 확인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김훈의 문학이 추상화 된 관념이 아닌, 타자 혹은 개인의 삶이 보여주는 ‘구체성’에 몰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 그는 기조 강연 내내 한 개인의 삶이 역사적 목표나 거대 이념보다 큰 가치가 있음을 역설 했다.

효형출판 송영만 대표의 사회로 진행 된 이날 심포지엄은 1부 ‘아시아 역사 콘텐츠의 다양성과 공통성’ 2부 ‘밖에서 본 아시아 역사출판’ 3부 ‘아시아 역사출판의 발전방향’ 등의 순으로 저녁까지 이어졌다.

(사진 = 신기수 시민기자)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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