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커상 수상 작가가 그린 코페르니쿠스의 삶
부커상 수상 작가가 그린 코페르니쿠스의 삶
  • 북데일리
  • 승인 2007.11.0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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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천동설로 근대 과학의 문을 연 코페르니쿠스의 삶을 다룬 소설이 출간됐다. <닥터 코페르니쿠스>(뿔. 2007)가 그것.

작가 존 반빌은 <신들은 바다로 떠났다>(랜덤하우스. 2007)로 2005년 영국 ‘부커’상을 수상한 현대 영문학의 거장이다. 1976년 작품인 <닥터 코페르니쿠스>는 ‘혁명 3부작’ 중 하나로 ‘제임스 테이트 블랙메모리얼’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코페르니쿠스의 저작 <천체의 회전에 대하여>의 출간을 둘러싼 일화다.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다.

당시 코페르니쿠스는 책을 세상에 내놓기 주저한다. 이유를 알 수 없었던 제자 레티쿠스는 그를 끈질기게 설득한다. 결국 연구를 시작한지 30년 만인 1543년 3월에서야 <천체의 회전에 대하여>는 빛을 본다.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1543년 5월. 코페르니쿠스는 임종 직전의 침상에서 초판 인쇄본을 받는다. 그러나 그는 기뻐하기는커녕 만들어진 책 모두를 파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죽음을 맞는다.

반빌은 이런 코페르니쿠스의 마지막 요청에 대한 의문과 상상력을 곁들여 코페르니쿠스의 내면을 파헤친다. 신과 우주, 절대적인 진리와 삶의 유한성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능수능란하게 탐색하는 작가의 필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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