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를 뿌릴때 꼭 수확만 생각해선 안되지요"
"씨를 뿌릴때 꼭 수확만 생각해선 안되지요"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1.13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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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정원> 스태니슬라우스 케네디 지음 | 이해인, 이진 옮김 | 열림원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우리가 늘 먹어도 물리지 않는 주식처럼 담백하고 편안하게 읽힙니다. 숲 속을 거닐다 나뭇잎 한 장 줍듯, 바닷가를 산책하다 하얀 조가비 한 개 줍듯 가벼운 마음으로 천천히 읽어보십시오.” (p.6)

책의 번역자 중 한 명인 이해인 수녀의 추천사다. 자연의 사계절과 삶의 사계절을 담은 <영혼의 정원>(열림원. 2015)은 짧은 지혜의 글들과 함께 스태니슬라우스 케네디 수녀가 날마다 들려주는 짤막한 일기가 소개된다. 성서나 성인들의 어록뿐만 아니라 작가와 사상가 그리고 정치가 등의 잠언을 만날 수 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기적은 없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배움을 얻고자 한다면 매일 한 가지씩 익혀라. 지혜를 얻고자 한다면 매일 한 가지씩 버려라. - 노자”

12월 19일에는 소설가 오스카 와일드의 글 ‘인간은 영원을 생각하면서도 시간을 허망하게 보낸다’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인간세계의 모든 일은 생산을 하는 것에만 초점이 맞추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꼭 그것만이 훌륭한 방법은 아니지요. 씨 뿌리는 사람이 수확만을 생각한다면 대지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하는 그 과정은 무의미해질 것입니다. 사실 씨를 뿌리는 것은 모든 것을 맡기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진정으로 보람 있는 것이 되기 위해서는 믿음을 갖고, 집착을 버리고, 기꺼이 맡길 수 있어야 합니다.” (p.375)

책의 저자 스태니슬라우스 케네디 수녀는 ‘스탠 수녀’로 불리기도 한다. 그녀는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종교인이자 활동가이다. 50여 년간 사회활동을 통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돕고 있다. 책은 종교인이 아니어도 편안하고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어느 한 순간 당신의 영혼을 흔드는 글을 만날 수도 있다. 한 장 한 장 천천히 음미해 보길 권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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