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아내는 무슨 형인지 알아야 행복"
"내 남편-아내는 무슨 형인지 알아야 행복"
  • 북데일리
  • 승인 2007.10.2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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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해? 용서? 배려? 물론 모두 필요한 요소지만 ‘다르다’는 점을 아는 게 가장 중요하다.

<머리 가슴 장으로 해결하라>(나무생각. 2007)의 저자 윤태익 교수 생각이다.

23일 대치3문화센터 3층 예술관에선 윤 교수의 ‘성격으로 푸는 가족 행복학’에 관한 강의가 있었다.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이 주최한 이번 강연회에는 120여명의 주부들이 모였다.

“사람이 타고난 성격은 바꿀 수 없습니다. 자녀도 마찬가지로 맞추지 못하면 서로가 힘들게 됩니다. 원래 그렇게 태어난 것을 인정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남편이, 혹은 내 아이가 ‘원래 그렇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오해가 되고 그 오해들이 쌓이다보면 나중엔 걷잡을 수 없는 상처로 서로를 아프게 만듭니다.”

윤 교수는 한국형 에니어그램을 창출해 인간의 타고난 성격 유형을 남자 혹은 여자가 아닌 ‘머리 가슴 장’으로 분류하며 독특한 인간관계론을 펼쳐 가정의 평화 지킴이로 나섰다.

그의 저서에서도 밝힌바 있는 머리형, 가슴형, 장형은 어떤 것일까. 잠깐 살펴보자.

머리형-냉정, 이성파

머리형은 힘이 드는 일을 싫어하며 지식과 정보를 중요 시해 아는 게 힘이고 재산이라 믿는다. 객관적이고 논리적이며 명확한 것을 좋아하며 사실만 받아들인다. 머리형은 어떤 일이나 문제에 앞서 생각하고 준비하고 계획하고 행동한다.

가슴형-온정, 감성파

가슴형은 사람에 살고 사람에 죽는 스타일이다. 모든 의사결정이 사람과 분위기에 따라 좌우되며 ‘어떻게 하면 인정받을 수 있을까’하는 욕구가 강한 만큼 다른 이들의 시선을 의식한다. 혼자 있으면 외로움을 느끼고 사람들과의 만남과 대화 스킨쉽을 좋아하는 유형이다.

장형-열정, 행동파

장형은 힘을 중시하며 명확한 결론을 좋아한다. 머리를 쓰는 걸 싫어하며 직접적인 경험과 체험을 믿기 때문에 의사결정 시 먼저 행동하고 수정하는 형태를 반복하는 특징이 있다.

이 3가지 유형을 한가지 상황을 놓고 예를 들면 이렇다.

가슴형 아내가 “허리가 아프다”고 자주 우는 소리를 한다. 이 때 머리형 남편은 “늘 아프다고만 하지 말고 병원에 가봐. 약 사다 줘?” 하고 넌지시 묻는다. 가슴형 아내는 발끈 성을 내면 쏘아붙인다. “누구는 병원에 갈 줄 몰라서, 약 사올 줄 몰라서 이래요?”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아내가 화를 내자 머리형 남편은 당황해 한다. ‘뭐야? 왜 화를 내는 거지? 내가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을 모르고 있는 건가?’ 이럴 때 그가 모르고 있는 것은 가슴형 아내의 속마음이다.

같은 상황에서 가슴형 남편이라면 아마도 “당신 많이 아파? 잠깐 누워봐. 내가 주물러줄게.”라고 아내를 위로했을 것이다. 같은 상황에서 장형 남편이라면 아마 딱 한 마디면 끝날 것이다. “야, 움직여! 몸을 써야 안 아프지!”

윤태익 교수는 이날 강연을 통해, 가족간의 행복과 평화는 `성격 탓`이 아닌 `성격 덕`에 있음을 명쾌하게 알려줬다.

[구윤정 기자 kido99@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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