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느껴지는 공자, 소설로 읽는다
어렵게 느껴지는 공자, 소설로 읽는다
  • 북데일리
  • 승인 2007.10.1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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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춘추전국시대의 대표 사상가 공자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이 나왔다.

신간 <공자1, 2>(황매. 2007)는 무엇보다 공자의 인간적인 면에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고향에 두고 온 병든 아내를 그리워하며 눈물짓는 장면, 위나라에서 권력의 정점에 있던 미녀 남자(南子)의 유혹에 대한 갈등, 제자 사마우를 오해로 내쳤다가 곧 자신의 경솔함에 한탄하는 모습이 그렇다.

작가 가오광은 이런 그를 두고 “공자는 누구보다 철저히 인간적인 인물이었다.”라고 평한다. 마냥 근엄한 모습의 성인만은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당시 공자와 관련된 인물들의 행적이 풍성하게 펼쳐진다는 점이다. 특히 안회, 자로, 자공, 염구, 공야장, 증점, 사마우 등 공자의 주요 제자들과 공자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다양한 일화가 눈길을 끈다.

또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초평왕의 무덤에서 시체를 파내 매질한 오자서에 대한 공자의 생각을 읽는 재미도 크다. 여기에 오자서를 도망치게 해주었던 신포서가 어떻게 피눈물을 흘렸는지를 묘사한 부분도 흥미롭다.

책을 쓴 가오광은 중국의 대표적인 역사소설가다. <공자>를 비롯해 <진시황의 한>, <사마천>, <악비와 진회>, <호부>, <서시의 눈물>을 썼고, 현재 40종 완간을 목표로 집필 중이다. 이 중 <호부>는 베이징 진텐디 영화사에서 장편 드라마 극본으로 각색해 제작할 계획이다.

과거에는 무협소설로 ‘중국 대륙의 김용’이라고 불릴 만큼 명성을 얻기도 했다. 미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에 판권이 판매된 무협소설만도 33권에 이른다.

이렇게 대중적 인기를 끄는 작가가 쓴 소설인 만큼 <공자>는 쉽게 읽힌다. 만약 공자의 사상과 삶에 대해 처음 접근하는 독자라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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