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이책] `와우북` 이채관 위원장 "독서로 감수성 훈련"
[오늘은이책] `와우북` 이채관 위원장 "독서로 감수성 훈련"
  • 북데일리
  • 승인 2007.10.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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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지난 7일 ‘제3회 와우북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마감 됐다. 73개 출판사, 70여명의 작가, 독자들이 어우러져 ‘홍대 앞 책 축제’의 흥취를 만끽했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의의는 독립된 사단 법인으로 치른 ‘첫 축제’라는 데 있다. 이채관 조직위원장은 이를 성공시킨 주역이다.

이 위원장에게 ‘와우북페스티벌’은 각별한 의미다. 과거, 그는 이론서를 중심으로 한 ‘건조한’ 책읽기를 즐겨 왔다. 브레히트와 루카치, 보드리야르 등이 그의 주종목이었다. 이랬던 그에게 ‘책 축제’는 일종의 도전이자, 과제였다.

“이론서적을 탐독해 온 제가 지금은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의 가치관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감수성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뛰노는 축제. 이 신나는 놀이마당을 기획, 운영하기 위해서는 본인 먼저, 놀이에 취해야 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한 것이 바로 감수성 훈련. 축제 현장을 오가며, 타인의 관심사와 가치관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자연스레 몸에 익었다. 이 위원장 스스로부터가 일종의 변화를 체험한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즐겨 읽는 책은 인문, 사회.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은 롤랑바르트의 저서 <현대의 신화>(동문선. 2002)이다. 이 책을 꼽은 이유는 ‘신화를 해석하고 현실을 분석하는 힘’을 가르쳐 주기 때문.

“롤랑바르트가 말하는 기호학적 방법론은 우리의 삶을 둘러싼 현상과 이미지로 이어집니다. 언뜻 볼 땐 어렵게 보이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일상을 구성하는 의미체계를 설명하는 훌륭한 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학 때부터 꾸준히 읽어 온 롤랑바르트는 이 위원장이 매우 좋아하는 저자. <현대의 신화>는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이미지를 새로운 관점에서 분석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무사히 축제를 마친 지금, 이 위원장은 새로운 책읽기의 의미를 곱씹고 있는 중이다. 좋아하는 작가를 만나며 행복해 하던 사람들, 홍대 앞 축제 거리의 활기찬 열기가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자기수양’에 가까운 독서를 즐겨온 그가 이젠 ‘소통의 책읽기’를 시작한 셈이다.

그는“생각의 나눔과 차이를 만들어 가는 책은 삶의 소중한 그릇입니다. 독서의 재미가 무엇인지 이제 알 것 같습니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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