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다운증후군 영화배우 감동사연
국내 첫 다운증후군 영화배우 감동사연
  • 북데일리
  • 승인 2005.10.0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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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보다 `행복 염색체`가 하나 더 있어 세상 살이가 더 즐거운 사람. 스물 한번째 염색체를 가지고 태어나 다운증후군을 앓게 된 강민휘(25)씨. 다훈증후군이란 그와 그의 가족에게 `형벌`이 아닌 `축복과 감사`였다.

올해 2월 KBS 2TV `인간극장`에 방송되어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준 강민휘씨가 이달 개봉하는 영화 `사랑해 말순씨`에 출연해 영화배우가 된 사연을 담은 창작동화 <천사, 배우가 되다>(서울문화사. 2005)는 자신의 꿈을 현실 속에서 이뤄내는 의지와 감동의 사연이다.

나사렛 신학대 인간재활학과에 재학 중인 강민휘씨는 국내 첫 다운증후군 배우. 자코 반 도마엘 감독의 영화 <제8요일>로 유명해진 배우 파스칼 뒤켄도 유명한 다운증후군 배우다. 이 영화로 파스칼 뒤켄은 함께 주연을 맡았던 다니엘 오떼이유와 함께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했다.

강씨 역시 영화 `사랑해 말순씨`의 제작진들에게 ‘한국의 파스칼 뒤켄‘이라고 불릴 정도로 연기에 대한 열정과 재능을 인정받았다. 책은 다운증후군을 가진 강씨와 가족이 기존 제도 교육 내에서 목표를 잃지 않고 이뤄내는 과정을 담고 있다.

강씨 부모는 처음 자신의 아들이 신생아 800명당 한명 꼴로 발생하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의사의 조언으로 용기를 얻게 된다.

“다운증후군이란 치료나 교육을 못 받을 정도의 건강문제를 갖고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나이와 건강상태에 맞는 여러 가지 일들을 끈기 있게 가르치면 정상적인 생활 가능합니다.”

강씨 부모는 민휘가 특별한 아이가 아닌 보통 아이들보다 발육이 조금 더딘 상태라는 믿음으로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를 다니게 했다. 어려움도 많았다. 민휘와 민휘가족을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같은 반 아이들의 학부모들의 항의. 아이들이 민휘의 행동을 따라한다며 `절대 같은 교실에서 공부시킬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특수학급에서 만난 조경희 선생은 민휘와 가족에게 축복이었다. 조경희 선생은 음악과 예능분야에 재능을 보이던 민휘의 재능을 발견했고 대학진학 앞에서 좌절하는 그에게 나사렛대 원서를 내밀었다. 인간재활학과에 진학하고 싶어했던 민휘에게 조 선생은 일단 신학과에 진학한 후 전과할 것을 권유했다.

노래와 춤에 소질을 보인 민휘가 가수와 배우의 꿈을 갖게 된 것은 여동생이 오빠에게 쓴 글때문이었다. 하지만 늘 몸이 약했던 동생은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동생의 죽음 뒤 민휘는 더 이상 아무런 꿈도 갖고 싶지 않았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보여줄 여동생이 더 이상 세상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휘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힘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독려였다. 세상을 떠난 여동생을 위해서라도 민휘가 보통 아이들처럼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라고 용기를 북돋웠다.

민휘는 학교축제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기회를 얻게 됐고 이를 알게 된 한 교수가 영화 캐스팅 오디션에 나가보라고 제의했다. 그리고 영화배우로서 기적처럼 은막에 데뷔한다.

책 <천사 배우가 되다>는 오디션에 합격한 후 민휘가 견뎌내야 했던 고된 훈련기간을 세밀하게 담아낸다. `영화배우` 민휘는 고된 트레이닝과정을 견뎌내야 했다. 그 과정은 비단 배우가 되기만을 위한 과정이 아니라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보통 사람들처럼 자신의 목표를 이뤄내는 과정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었다.

영화 `사랑해 말순씨`의 박흥식 감독은 "신이 만들어낸 천사가 있다면 분명 민휘와 같은 미소와 모습이리라 생각합니다. 강민휘군이 내 영화에 출연해준 것을 정말로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배우로서도 훌륭하게 성장하길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천사. 민휘의 또 다른 이름이다. 조금 더딘 발육과 이해능력을 갖고 있지만 하늘나라에 살고 있는 여동생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청년. 그 의지와 주변사람들의 사랑이 이뤄낸 감동의 순간을 담아 낸 창작동화 <천사, 배우가 되다>는 활자,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사진 = 1. KBS2 `인간극장`에 출연한 강민휘씨와 어머니, KBS 제공 2. 강민휘씨가 출연한 영화 `사랑해 말순씨` 스틸컷)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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