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의 독소 성분, 사린가스 10만배?
보톡스의 독소 성분, 사린가스 10만배?
  • 박세리기자
  • 승인 2015.12.29 0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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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인문학> 박병상 글 / 이상북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늙어가는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주름 없는 탱탱한 피부를 위해 보톡스를 맞기도 한다. 그런데 보톡스에는 치명적인 독소 ‘보툴리누스’가 있다.

성형에 적용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을 위험한 독성성분이다. 보툴리누스 독소는 심각한 식중독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사린가스보다 10만 배나 강하다. 사린가스는 1995년 옴진리교의 도쿄 지하철 독가스 살포사건 때 사용된 맹독성 신경가스로 그 독성은 청산가리보다 500배나 높다.

보톨리누스 독소는 위장뿐 아니라 호흡기를 통해 몸에 들어오면 치명적이다. 먼저 발음과 발성이 마비되고 동공이 확장돼 시야가 흐려지며 골격근이 마비되고 호흡이 급격히 불가능해지면서 급기야 사망에 이르게 된다.

‘생태’의 관점에서 자연을 살피는 인문서 <동물 인문학>(이상북스.2015)의 주장이다. 이어 보톡스의 유해함을 2008년 떼죽음을 당한 철새들의 예로 증명한다.

책에 따르면 2008년 인천 갯벌에 내려앉은 수많은 철새는 유례없는 집단 폐사를 당한다. 보톡스의 독소 성분인 보툴리누스에 중독됐기 때문이다. 무분별한 갯벌 개발이 낳은 악재다. 갯벌을 없애서 남기는 이문이 장기적으로 얼마나 이익일까. 이를 두고 개발 보톡스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성형 보톡스와 개발 보톡스는 닮았다. 책은 우리에게 생태의 관점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인문적 성찰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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