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축구해설 이용수위원 `숨은 인기비결`
KBS 축구해설 이용수위원 `숨은 인기비결`
  • 북데일리
  • 승인 2005.06.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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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독일 월드컵 본선에 안착, 6회 연속 본선무대 진출한 위업을 기념해 최근 케이블TV 스포츠채널에서는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을 연일 방송하고 있다.

언제 봐도 흥분되고 생생한 `월드컵 스토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플레이를 국민들이 TV 중계방송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캐스터와 해설자로 인해 흥미가 배가된다.

특히 다른 해설자에 비해 말이 짧고 간결하게 표현해 많은 인기를 많은 얻고 있는 이용수(47) KBS 축구해설위원은 까다로운 방송준비로 정평이 나 있다. 10년전 KBS에서 해설자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딛기전 방송사에서 해설 요청이 들어왔을때 내세운 몇가지 조건이 그의 치밀한 성격을 엿보게 한다.

우선 제작진이 방송전에 비디오를 통해 자신의 어법을 교정해 주고 녹화분을 5~6회 모니터하면서 준비해야 한다는 것. 게다가 다른 기존의 해설자들과 차별화를 위해 몇가지 색다른 장비를 요구했다. 결국 해당 방송사는 `밤송이를 까라면 까야지`라는 반응을 내비치며 다른 해설자를 물색해야 했다.

이런 준비과정과 노력을 거친 축구해설이기 때문에 이용수 위원의 입담과 예리한 분석은 축구경기를 시청하는 사람들의 귀까지 즐겁게 만든다.

1년정도 남은 독일월드컵이지만 국내에서는 벌써부터 월드컵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이용수 위원이 지난 2002년 4명의 스포츠지 기자와 공동작업으로 출간한 책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당시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으로서 히딩크를 대표팀 감독으로 영입해 세계4강 신화를 이룩했던 숨은 주역 중 한사람이기 때문에 이용수 위원의 글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히딩크가 연말휴가를 안 보내준다고 강짜를 부릴 때, 이용수 위원장은 어떻게 그를 달랬을까?"라는 의문은 `월드컵 4강신화의 비밀`(2002. 시공사)에서 시원하게 풀린다. 히딩크 감독 부임후 훈련 과정과 월드컵 직전의 준비부터 첫승, 16강 진출, 이탈리아전, 4강 진출, 독일전과 터키전까지의 뒷이야기와 대표선수 14명의 인터뷰를 수록했다.

한 독자는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올린 글(아이디 Livia)에서 "저자로 되어 있는 이용수 위원의 이름을 믿고 산 책이라서 `가장 생생한 월드컵 뒷이야기`라고 할 만하다"며 "여태껏 알려지지 않았던 월드컵 뒷얘기와 함께 일방적으로 한 사람의 시각으로만 서술되는 자서전에 드러났던 모습과는 달리 대표팀과 히딩크를 지나치게 영웅시하지 않고 그나마 객관적으로 보고 있는 점도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숨은 일화 한토막.

2002년 당시 폴란드를 꺾은 한국이 미국과 경기를 앞두고 히딩크는 촉촉이 젖은 잔디를 원했다. 패스를 많이 하는 한국의 플레이 스타일을 살리기 위해선 공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잔디가 젖어 있어야 하기 때문. 그래서 잔디에 물을 뿌리기 위해 영화에나 나오는 `유인술`이 동원되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은 잔디 상태를 까다롭게 규정하고 있지만 물을 50톤이나 뿌리라는 규정은 어디에도 없다. 때문에 경기 진행요원이던 축구협회 가삼현 국제국장은 잔디에 물 뿌리기 작업을 하는 동안 경기장 상태를 체크하는 FIFA 직원을 다른 곳에 잡아 놓는 `비밀작전`을 벌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북데일리 노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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