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들려줄면 "딱"맞을 감동 얘기
아이들에게 들려줄면 "딱"맞을 감동 얘기
  • 북데일리
  • 승인 2007.09.1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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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매일 밤, 내 아이에게 “자장자장” 사랑의 노래를 불러줄 수 있다면.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진심을 담아서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라고 몇 번이고 말해줄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큰 선물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매일 아침 건성으로 “사랑해”를 외치며, 아이들을 유치원이나 학교에 밀어 넣는다. 퇴근 무렵,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에게 걸려온 전화를 건성으로 듣는다. 어쩔 수 없는 맞벌이 부부의 현실이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고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하지 않을 순 없지 않은가. 짧은 시간에 밀도 높은 사랑을 전해 줄 방법이 없을까.

여기, 시간에 쫓기는 맞벌이 부부를 도와줄 15쪽짜리 그림책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북뱅크.2000)가 있다. 아주 얇은 그림책이지만, 미국과 캐나다에서 무려 1500만부 이상 팔린 초베스트셀러이다. 따듯한 색감의 아름다운 삽화는 기본이다.

아동학을 전공한 저자인 로버트 먼치가 유아원에서 매일 낮잠 자는 시간에 아이들에게 들려준 짧은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이 책은,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라는 짧은 노래로 시작된다. 방안을 기어 다니던 두 살 배기 아가를 품에 안고 부르는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자장가이다. 아가는 점점 자라서 9살이 되고, 어느 덧 십대 소년이 된다. 온갖 말썽으로 속을 태우지만, 어머니는 매일 밤 아이에게 같은 자장가를 불러준다.

다 큰 어른이 된 아들은 늙은 어머니를 안고 매일 밤 어머니가 불러주던 이 노래를 다시 부른다. 그리고, 아들이 자신의 아기를 품에 안고 같은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매 장마다 후렴구처럼 반복되는 이 네 줄의 노래 안에 이 책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단순한 내용과 반복되는 자장가에는 1500만 독자들을 사로 잡은 힘이 있다. 8살 소녀부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준 유치원 교사, 45세 남성까지 독자층도 다양하다. 미국 아리조나의 양로원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매일 밤, 잠들기 전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어보자. 책 한권이라고 해봐야 15쪽이 전부이고, 전부 읽을 필요도 없다. 시간이 없다면, 아무데나 펼쳐서 한, 두 쪽 읽거나, 4줄짜리 자장가를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사랑을 전하기엔 충분하다. 내 아이와 더불어 다 큰 어른인 내 속에 숨어 있던 ‘어린 아이’를 보듬어 안는 것. 이 책만이 줄 수 있는 소중한 선물이다.

[윤지은 시민기자 wisej@naver.com]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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