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죽은 아기를 위한...이팝나무 슬픈 전설
[책속에 이런일이?] 죽은 아기를 위한...이팝나무 슬픈 전설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5.12.14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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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나무여행> (고규흥 지음 / 터치아트)
 
 

[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부모는 돌아가시면 땅에 묻고 자식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자식의 죽음은 가슴 저미도록 아프다는 뜻이다. 전국에 있는 나무이야기를 담은 <행복한 나무여행>(고규흥 지음.터치아트.2010)에는 가난한 아비의 슬픔을 이팝나무를 심으며 달랜 이야기가 있다. 책 속의 내용은 이렇다.

진안군 마령면 평지리에 있는 이팝나무는 천연기념물 214호로 지정되었다. 나이는 250살 정도 된다. 이 나무에는 슬픈 사연이 담겨 있다.

옛날, 아비는 자식을 제대로 먹이지 못해 병에 걸려 죽으면, 아이의 시체를 떼메고 마을 어귀의 작은 동산에 올라가 고이 묻었다. 아이를 묻은 아비는 나무를 한 그루씩 심었다.

아비는 어떤 마음으로 나무를 심었을까. 

"살아 있는 동안 제대로 먹이지 못했던 아이에게 죽어서라도 기름이 자르르 도는 이팝, 쌀밥을 꼭 먹이고 싶었다. 그래서 이팝처럼 하얀 꽃을 피우는 이팝나무를 심었다."-239쪽

책에 따르면 아비가 심은 이팝나무는 무럭무럭 자랐다. 그 나무 옆을 지나는 사람들도 한 그루 두 그루 심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마을 동산이 작은 이팝나무 숲이 되었다. 지금은 아기무덤이었던 이팝나무 동산이 초등학교가 되었고 노거수 몇 그루만 남아 있다.

나무에 이런 슬픈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는 것이 신기하다. 이팝꽃을 볼 때면 절절한 아비마음이 떠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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