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사 비용이 23억원?
나무 이사 비용이 23억원?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5.12.14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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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이런일이]<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나무여행>(고규흥 지음 / 터치아트)

[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도시개발 바람에 희생되는 것 중의 하나는 나무다. 우람하던 나무가 공사현장에서 감쪽 같이 사라진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나무를 살릴 방법은 없었을까. 나무 여행이야기를 담은 <행복한 나무여행>(고규흥 지음. 터치아트.2010)에는 수몰 위기에서 나무를 살려낸 감동적인 이야기가 소개된다. 책 속의 내용은 이렇다.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 175호로 지정됐다. 나이는 7백살이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나무는 농촌 마을의 초등학교 운동장에 있던 신목이자 서낭목이었다. 그런데 1987년 임하댐이 건설되면서 나무도 수몰위기에 처했다.

나무를 살리기에는 엄청난 돈과 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나무를 포기하지 않고 살리는 쪽을 택했다. 1990년 11월에 공사를 시작해서 4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사업비는 23억원이 넘었다.

사진: 안동시청 홈페이지, 용계리 은행나무

어떻게 이렇게 큰 나무를 옮기는 방법이 가능했을까.

당시 생명토 공법이라는 신공법을 용계 은행나무 상식 공사에 적용, 요철공법과 H빔 공법으로 나무가 있던 자리에 15미터 높이의 인공 산을 쌓아 들어 올렸다. 이 공사는 이후 수도권 신도시 건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아파트나 도로 건설로 뽑혀 나갈 운명에 처한 큰 나무들을 적당한 자리로 이식, 보존하는 작업이 여러 곳에서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었다.(153쪽)

개발현장에서 1순위로 잘려나가는 나무를 보면 안타깝다. 나무를 보전하고 옮겨심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오래된 나무가 잘 보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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