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대통령이 알아야 할 경제성장 촉진 ‘호르몬'?
[책속의 지식] 대통령이 알아야 할 경제성장 촉진 ‘호르몬'?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2.11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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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국의 경제 산책> 이강국 글 장봉군 그림 / 책세상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인간의 뇌를 들여다보며 의사결정의 기초를 분석하는 신경경제학자들이 주목해온 호르몬이 있다. 바로 옥시토신이다. 왜일까. 이슈로 경제를 짚어낸 <이강국의 경제 산책>(책세상.2015)에 따르면 이 호르몬이 사람사이의 신뢰도를 높여 경제 번영을 이루기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이렇다.

신경경제학자 폴 자크 교수는 한 연설에서 체내의 옥시토신 비율이 높을수록 사람들은 서로 더 공감하고 도덕적이 되며 신뢰가 높아져 경제가 번영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신뢰 게임’이라는 실험을 통해 이를 발견했는데 게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두 실험 참가자에게 일정액의 돈을 지급한다. A가 B에게 돈 일부를 전해주면 B가 그 돈의 3배를 받게 되고, 그 후 B가 다시 A에게 돈 일부를 돌려주도록 하는 실험이다. 예컨대 A와 B가 처음에 각각 10,000원을 받은 후 A가 B에게 3,000원을 전해준다면 A는 7,000원 B는 19,000원을 갖게 된다. 이때 고마움을 느낀 B가 A에게 4,000을 돌려준다면 둘 다 돈이 늘어나게 된다.

이 경우 A가 B를 믿고 그에게 얼마나 많은 돈을 전해주는가가 ‘신뢰’의 정도이다. B가 돌려주는 돈은 ‘신뢰할 만함’의 정도를 나타낸다. 그는 이 실험에서 더 많은 돈을 받은 참가자의 피에 옥시토신 비율이 훨씬 높음을 발견했다. -391쪽~392쪽 중에서, 일부 수정

이어지는 설명은 더 흥미롭다. 그는 다른 실험도 했는데 옥시토신 스프레이를 들이마신 사람들이 상대를 더 신뢰해 더 많은 돈을 주고받는다는 결과를 얻은 것이다. 이는 결국 옥시토신이라는 화학물질이 사랑과 신뢰의 기초인 ‘도덕적 분자’로 기능했다는 말이다.

책은 물론 이 화학물질이 만병통치약은 될 수 없고 말한다. 하지만 신뢰가 이른바 사회자본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신뢰가 높아질수록 시장경제의 발전과 경제성장이 촉진된다는 의견에 긍정한다. 특히 불평등의 감소, 교육의 확대, 부정부패 억제와 자유롭고 독립된 언론이 신뢰를 높이는 요소라 지적한다. 저자의 말처럼 언제나 신뢰와 통합을 강조하는 우리의 대통령이 꼭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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