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석가모니의 죽음 비화? "돼지고기를 많이 먹어 죽었다"
[책속에 이런일이?] 석가모니의 죽음 비화? "돼지고기를 많이 먹어 죽었다"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2.08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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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향연, 인간의 만찬> 김현진 글 / 난달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붓다는 세계의 성인이나 고등종교의 창시자 중 가장 장수한 인물이다. 그는 왜, 어떻게 죽었을까? 이와 관련 붓다의 죽음은 ‘돼지고기를 너무 많이 먹어서’라는 설이 있다. 음식문화로 종교, 역사, 철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신들의 향연, 인간의 만찬>(난달. 2015)에 나오는 이야기다.

“어느 날 붓다와 일행은 ‘춘다Chunda'라고 불리는 대장장이의 집에 초대되었다. (중략) 간혹 특정한 시주施主가 초청해 그 집에서 오전 한끼의 음식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때에는 주어진 음식을 그대로 받는 것이 원칙이었다. 붓다는 다른 때처럼 가사를 입고 발우(절에서 쓰는 승려의 공양 그릇)를 들고, 다른 비구比丘 들과 함께 춘다의 집으로 향했다.

대장장이 춘다는 일찍이 망고 동산에서 붓다의 설법을 듣고 크게 감동해 붓다에게 공양을 대접하고자 초청했던 터였다. 춘다는 여러 가지 맛난 음식을 준비했는데, 그 중 ‘수카라맛다바라’는 음식이 포함되어 있었다.

선교사이자 산스크리트 문헌학자였던 모니에르 윌리엄스는 이 음식이 돼지 고기를 뜻하는 수카라맘사sukaramamsa였으며, 붓다의 죽음은 이날, ‘돼지고기를 너무 많이 먹어서’라고 단언했다.

반면 뉴먼이나 리스 데이브즈와 같은 학자들은 그 음식은 수카라맛다바sukaramaddava'로 ‘멧돼지의 음식’인 버섯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설을 신봉하는 일부 불교 수행자들은 아직도 버섯을 먹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춘다가 제공한 음식이 문제였다. 교주가 식중독으로 무기력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전하기 부담스러웠던 초기 승단은 붓다가 이 음식의 문제를 미리 알고 먹었다는 것으로 타협점을 찾았다.

“춘다여! 이 수카라맛다바는 모두 내 앞으로 가져오도록 하고 비구들에게는 다른 것을 올리도록 해랴.” (p.54~p.56)

책에 따르면 이날 이후 붓다는 식중독과 합병증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다가 죽음을 맞이했다. 소승이라고 불리는 남방전통의 <열반경>과 대승이라고 자칭하는 북방전통의 <대승열반경>이 동일하게 전하는 메시지다. 이 춘다의 공양 전승은 불교 안의 사람들에게는 곤혹스럽고 민망한 임종기사가 아닐 수 없다.

불교에서는 특히 육식을 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붓다께서 돼지고기를 너무 많이 먹어서 돌아가셨다니 놀라울 뿐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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