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적게 먹으면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조금 더 적게 먹으면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다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2.0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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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향연, 인간의 만찬> 김현진 글 / 난달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 건강해 지고 청정한 음식을 먹으면 청정해 진다.” 바른 먹거리에 대한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말이다.

음식문화로 종교, 역사, 철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신들의 향연, 인간의 만찬>(난달. 2015)은 음식문화의 역사를 파헤치는 책이다. ‘신들은 무엇을 먹을까?’부터‘ 인간의 밥상’과 ‘구도자의 밥상’까지 음식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무대는 태초부터 현대까지 매우 폭넓다. 먼저, ‘신들의 향연‘에 소개된 내용이다.

“예로부터 많은 문화권에서 신에게 드리는 제사 때 곡물이나 고기를 태우는 번제를 드렸다. 거추장스러운 몸의 제약을 벗어난 신들은 인간이 그 몸을 유지하기 위해 먹어야 하는 음식이 필요하지 않다. 대신 신들은 영적 존재에 영양을 공급할 특별한 음식을 먹는다.

이를테면 노아가 홍수 이후, 첫 번째 수확을 불에 태워 그 연기가 하늘로 닿았을 때, 인간의 역겨운 모습에 분노했던 신은 향기로 마음을 풀었다.” (p.25)

또한 ‘인간의 만찬’에서는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 사이에 놓인 음식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혈투와 욕망, 비극을 보여준다. 예수의 공동체와 탁발 공동체, 승가 공동체의 역사도 설명한다.

이와 함께 ‘구도자의 밥상’에서는 종교적 계명에 따른 밥상 문화를 소개한다. 이와 더불어 겸손과 섬김, 나눔의 식탁이 왜 중요한지까지 설명을 이어간다.

“조금만 더 적게 먹고, 조금 더 순환의 속도를 늦추는 삶은 생각보다 많은 생명에게 삶을 돌려줄 수 있다. 식생활을 바꾸는 것이 바로 생명을 살리는 길이다. 과잉영양의 시대를 사는 우리들이 아직도 더 기름지고 푸짐한 식단만을 고집한다는 것은 굶주림의 기억에 대한 강박 같은 것이다. 이제 그 도착증세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 (p.259)

인류의 식탁을 분석하며 ‘올바른 먹는 행위’를 찾아가는 여정이 흥미롭다. 하지만 종교와 역사, 철학이라는 너무나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어 깊이가 다소 떨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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