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권력자 찬양하는 글 밟았다고 감옥행
[책속에 이런일이?] 권력자 찬양하는 글 밟았다고 감옥행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5.12.07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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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천 개의 얼굴>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 다빈치

[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 아마존에서 티베트까지, 인류 지혜의 원형을 찾아 떠난 40년의 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세상 끝 천 개의 얼굴>(웨이드 데이비스 지음.다빈치.2011)에는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 중에 티베트에 사는 한 남자의 가슴 아픈 가정사가 눈길을 끈다. 특히 남자누나의 마오쩌둥의 찬양글 때문에 노동형을 치렀던 억울한 사연이다. 책 속 내용은 이렇다.

남자의 아버지는 티베트에서 두 번째로 유명한 종교지도자인 파첸 라마의 친구라는 이유로 1959년 봉기가 일어난 뒤 중국인들에게 살해당했다. 또한 남자의 외삼촌은 라마승으로 비극적인 디아스포라 기간 동안 티베트의 14대 달라이 라마와 함께 인도로 피신했다. 남자의 어머니는 ‘제국주의의 완고한 주구’이자 반혁명분자로 반란에 가담했다는 판결을 받고 자식들은 남겨둔 채 교도소에 갇혔다.

당시 유아였던 이 남자는 누나가 교도소에 몰래 집어 넣어 준 덕에 여러 달 동안 어머니의 치마 속에서 숨어 지냈다. 

하지만 교도소에서 아이가 자라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들키고 말았다. 남자를 교도소에 넣어준 누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누나는 그 일이 발각된 뒤 재교육 수용소로 끌려갔다. 그런데 어느 날 곁에 있던 동료의 소매에서 떨어져 나온 마오쩌둥을 찬양하는 글귀가 적혀 있는 완장을 무심코 밟았다. 누나는 불경죄를 저질렀다는 죄목으로 7년 동안 강제 노동형에 처했다.- 245쪽 

티베트는 중국에 의해 자유를 잃었다. 이 이야기는 티베트국민들의 한 맺힌 이야기중 빙산의 일각이다. 눈의 나라 티베트에는 언제쯤 봄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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