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스님과 세계인과 대화... '화날 때는 이것을 하라'
법륜 스님과 세계인과 대화... '화날 때는 이것을 하라'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2.07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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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법석> 법륜 글 / 정토출판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법륜 스님이 세계 곳곳을 찾아 천여 명의 질문자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지난 2014년 여름부터 겨울까지 115일 동안 유럽을 시작으로, 북미주와 중남미,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일본까지 세계 도시에서 115회 강연을 펼쳤다. 그 결과물이 신간 <야단법석>(정토출판. 2015)이다.

‘야단법석野壇法席‘은 불교의 전통적인 법회 방식이다. 법회는 법을 설법하는 법사(스승)가 법상에 올라 대중을 향해 법문을 하는 자리다. 법상을 마당에 내다 놓고 누구나 참여해서 무슨 이야기든 마음껏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야단법석이다.

법륜 스님이 대중들과 나눈 대화의 주제는 다양하다. 개인적인 문제에서 사회적인 문제, 인류 문명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된다. ‘결혼은 왜 해야 하나요?’, ‘공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살 날이 얼마 안 남았는데 어떻게 내려놓을 수 있나요?’, ‘통일은 언제 될까요?’ 등이다.

그 중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겪는 ‘욱하고 화가 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스님의 법문을 보자. 스님은 “이 세상에 일어나는 일은 그냥 일어나는 일이지 화낼 일이 아니”라며 매일 아침에 108배 절을 하면 도움이 된다고 권한다. “화낼 일이 없습니다”라며 절을 하면 도움이 된다는 것.

“본래 화낼 일이 없는데 지금 내가 화를 내는 것이니까 정신적으로는 약간 미친 증상이지요. ‘너 또 미치고 있다’ 이렇게 자기에게 암시를 주면 도움이 됩니다. 화는 미친 증상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상태에서 일어나는 것과 정반대의 행동이 일어납니다. 보통은 사람이 칼을 들고 찌르겠다고 협박하면 도망을 가는데, 화가 나면 오히려 더 다가가서 옷을 걷어 올려 배를 내놓고 ”찔러라, 찔러“ 이렇게 나오거든요. 제정신이 아닌 것입니다.” (p.129)

스님 말씀에 따르면 화가 난다고 화를 다 내어버리면 상대도 화를 내기 때문에 화를 확대 생산하게 된다. 이 방법은 제일 하수다. 그렇다고 화를 참으면 윤리적으로는 훌륭한 사람이 될지 모르지만 자기가 화병에 걸리게 된다. 이럴 땐 화내는 자신을 알아차리는 일이 필요하다. 궁극적으로는 사람은 서로 생각이 다르고 행위도 다르다. 옳고 그름이 없고 서로 다른 뿐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

“화가 날 때마다 ‘너, 또 미치는구나’, ‘너, 또 네가 옳다고 주장하는구나’ 이렇게 자기에게 주의를 주세요. 밖을 보지 말고 자기를 직시해야 합니다. 그래서 명상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명상은 자기 상태에 자기가 깨어있는 훈련을 하는 겁니다.” (p.133)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은 절망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희망을 심어주는 법문으로 알려졌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종교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따스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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