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신들리면 숯불 위를 걸어도 화상 안입는 사람
[세상에 이런 일이?] 신들리면 숯불 위를 걸어도 화상 안입는 사람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5.12.06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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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천 개의 얼굴>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 다빈치

[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 세상에는 다양한 신앙이 있다. 특히 잘 알려지지 않은 민간신앙은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그 신앙을 믿는 소수의 사람들 의식에 자리잡고 있다.

아마존에서 티베트까지, 인류 지혜의 원형을 찾아 떠난 40년의 여행 이야기가 담긴 <세상 끝 천 개의 얼굴>(웨이드 데이비스 지음.다빈치.2011)에는 아이티의 민간신앙인 보둔교 신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스스로 신이 되어 몸에 숯불이 닿아도 화상을 입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놀랍다. 책 속 내용은 이렇다.

아이티의 카레푸르 가街 남쪽에 있는 사원에서 아이티의 토착문화인 보둔교 의식이 치러졌다. 바다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하얀 옷을 입은 입회자들이 신을 부른다. 그들은 북소리 리듬에 , 그리고 여사제가 주문을 외는 소리와 여러 사람의 합창 소리에 맞춰 한 몸처럼 움직이면서 사원 한 가운데에 있는 기둥 주위를 계속 돌았다. 그들은 춤을 추며 찬양을 하고 여사제는 신에게 술을 바쳤다. 그러자 마른 땅바닥에서 약간의 먼지 구름이 일었고 소리의 지속적인 울림에 입회자들은 앞으로 나아갔다. 

에너지가 상승하자 북소리 리듬이 갑자기 고도의 당김음 기법을 구사하는 형태로 돌변하여 대위법적인 균형이 깨지면서 참기 어려운 진공의 순간들을 빚어냈다. 진공의 순간이 춤추는 이들을 에워쌀 때면 그들은 고요한 정지 상태로 들어갔다가는 이내 발작적인 피루에트pirouette로 폭발하곤 했다. 

그렇게 도는 순간 믿기 힘든 장면이 펼쳐졌다. 

그들은 벌겋게 타는 숯불 위로 이동했다. 그들은 불타는 숯불 위에서도 아무 탈 없이 춤을 췄다. 한 청년이 작은 사과만한 벌건 숯을 집어 들어 입으로 가져가더니 위아래 이빨로 단단히 물었다. 청년의 뜨거운 숨결 때문에 불똥들이 사방으로 날아갔다. 그 의식은 극적이고 기괴했으며 그 자체의 맥락에 의해서가 아니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149쪽

아이티인은 이런 의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백인들은 교회에 가서 신에 관해 이야기 하지만, 우리는 사원에서 춤을 추며 신이 됩니다.”-149쪽

극도의 흥분 상태에서 신들리고 나면 자신의 모든 의식과 감각을 잃어 화상을 입지 않는 사람들. 과학이 발달한 시대이지만 이렇게 믿기 힘든 일을 어떤 방법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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