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으로 손넣어 운전자 찍은 여성 사진작가
창문으로 손넣어 운전자 찍은 여성 사진작가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5.12.06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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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카메라다> 존 말루프 글 / 윌북

[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사람들은 특별한 장면을 보면 카메라를 들이댄다. 그 순간을 남기고 싶어서이다. 천재 사진작가 비비안 마이어의 삶과 작품을 담은 <나는 카메라다>(존 말루프.윌북.2015)에는 마이어가 대상이나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진을 찍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마이어의 사진에 대한 열정과 집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비비안 마이어의 작품 전시회에서

책에 따르면 마이어가 남긴 사진은 어마어마하게 많다. 전혀 다른 유형의 사진도 있고 다른 주제의 순환도 있다. 그 중에는 의외의 주제도 있다. 거리에 서 있는 사람들과 손을 잡은 사람들의 뒷모습도 반복적으로 찍었다.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마이어는 낭만적인 연인들의 사진을 상당히 많이 찍었다. (중략) 상점 진열장과 상점 안, 백화점 내부를 찍었다. 수표나 보험 증권, 의료 기록도 찍었고 버려진 모자나 빈 병들, 썩은 음식, 땅에 죽어 있는 다람쥐나 비둘기 시체도 찍었다.

이 밖에도 낙태 광고전단지나, 스티커, 포르노 상점과 간판, 스트림 클럽, 성인 전용 영화관, 남성지에 있는 야한 여자 사진들도 반복적으로 찍었다. 영화 포스터와 극장 차양 그리고 연예인과 공인들도 찍었다. 엘리너 루스벨트나 찰스왕자 같은 유명인사나 권력자들의 사진과 워터게이트 같은 정치적인 이야기를 다룬 신문기사도 많이 찍었다.

         비비안 마이어의 작품 전시회에서

마이어는 사진을 찍기 위한 열정은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책속 내용은 이렇다.

“마이어는 자동차 앞좌석에 누워 잠든 남성을 찍기 위해 대담하게 열려 있는 자동차 창문에 카메라를 쑥 집어 넣기도 했다. (중략) TV 역시 주요 소재였고 아예 TV 화면을 찍은 사진도 많았다. 마치 지금 무엇에, 누구에 관심이 있는지를 표현하기라도 하듯 말이다. ”-34쪽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꼭 출사를 가야할 필요는 없다. 일상에서 마음이 끌리는 장면부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부터 찍기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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