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어렵지 않아요...성균관대 최고 강의가 책으로
예술 어렵지 않아요...성균관대 최고 강의가 책으로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2.04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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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수업> 오종우 글 / 어크로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예술과 현실의 상호관계를 인문정신 관점에서 주목한 <예술 수업>(어크로스.2015)은 눈여겨볼 책이다. 예술과 인문학의 접점을 찾아 관련 책이 쏟아지는 요즘, 엄선된 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미술, 음악, 고전과 현실의 연결점을 찾는 서술은 예술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는 길잡이가 돼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도스토옙스키와 체호프의 소설, 피카소와 샤갈의 그림, 타르콥스키의 영화, 베토벤의 교향곡과 피아졸라의 탱고 등 뛰어난 작품들을 소개한다. 서술의 중심은 각 예술가의 작품이다. 도스토옙스키의 <백치>,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타르콥스키의 영화 <희생>, 베토벤 <합창 교향곡> 등을 통해 예술가들처럼 보고 듣고 생각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예컨대, 도스토옙스키의 <백치>를 통해서 예술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쓴다. 책에 따르면 대중이 예술을 어렵게 여기는 이유는 전문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다. 이에 <백치>에 등장하는 만물박사를 두고 도스토옙스키가 한 논평으로 빗대어 설명한다.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만물박사의 지식은 지식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무수히 쏟아지는 정보와 다름없다. 정보를 지식이라 여기는 태도는 작품을 덮고 있는 피상적인 지식일 뿐이라는 말이다. 저자는 어떤 정보나 지식이 있어야 예술작품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강조한다. 지적인 개념이 예술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예술을 통해 지식이 생산된다는 뜻이다.

미술, 음악, 고전과 현실의 연결점을 찾는 저자의 시선은 독자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올 만하다. 특히 서로 다른 주제들이 어울려 하나의 장을 이루는 만큼 볼거리가 풍성하다. 책은 성균관대학교의 최고 강의로 손꼽힌 ‘예술의 말과 생각’을 토대로 구성했다.

이런 특성상 끝까지 몰입도 있는 독서를 이어가기엔 무리가 있지만, 그만큼 처음부터 읽어나가지 않고 관심 있는 주제부터 찾아 읽는 장점도 있다. 어떤 방법으로 활용할 것인가는 독자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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