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당신 새끼손가락 하나와 수백만 목숨을 바꾼다면?
[책속의 지식] 당신 새끼손가락 하나와 수백만 목숨을 바꾼다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2.03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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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러셀 로버츠 글 이현주 옮김 / 세계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당신의 새끼손가락과 수백만 명의 목숨을 맞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보자. 당신은 그렇게 하겠는가?”

250년 전에 애덤 스미스가 쓴 <도덕감정론>을 현대에 맞게 풀어쓴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세계사.2015)에 나온 스미스의 질문이다. 자, 어떤 대답을 할 것인가.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책에 따르면 우리가 망설이는 그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다.

하나는 모르는 사람 수만 명이 죽었다는 사실보다 내 새끼손가락 하나가 없어진다는 사실에 크게 상심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지적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겪는 커다란 고통보다 나의 작은 고통에 더 격렬하게 반응한다. 내 손톱 밑의 가시가 남의 고뿔보다 더 아프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다른 하나는 인간이 아무리 이기적인 존재라 할지라도, 기본 바탕에는 이와 반대되는 선한 본성이 있다는 측면이다. 자신의 작은 불운을 막기 위해 수억이나 되는 중국인의 생명을 기꺼이 희생시킨다는 생각만으로 인간은 두려움에 떨게 된다. 이 두 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질문에 대한 답을 꺼리게 만든다.

과연 우리는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 몇 세기가 지났지만, 사회를 구성하는 이기심과 이타심의 본질을 꿰뚫는 생각 거리는 빛바램 없이 현대에 그대로 적용된다. 이런 면에서 원작<도덕감정론>이 어려운 독자에게 징검다리 역할을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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