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의 낙서에서 시작된 소셜 미디어
폼페이의 낙서에서 시작된 소셜 미디어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2.02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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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2000년> 톰 스탠디지 글 노승영 옮김 / 열린책들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같은 현대의 소셜 미디어는 역사 속 수많은 소통의 매개체와 본질적으로 다를 게 없다. <소셜미디어 2000년>(열린책들. 2015)는 소셜 미디어의의 오랜 역사를 설명하는 책이다. 책은 현대의 소셜미디어가 고대 폼페이 유적의 낙서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전한다.

“로마인의 소셜 미디어가 파피루스 두루마리와 심부름꾼이었다면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그 밖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여 똑같은 일을 더 쉽고 빠르게 해낸다. 쓰이는 기술은 사뭇 다르지만, 두 소셜 미디어 형태는 2,000년의 격차에도 불구하고 기본 구조와 작동 방식이 많이 겹친다. 둘 다 쌍방향의 대화형 환경으로, 정보가 비(非)인격체적 중앙 통제부에서 수직적으로 하달되는 것이 아니라 소셜 네트워크를 따라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에게 수평적으로 전달된다.” (p.10)

책에 따르면 고대 사회부터 시작된 소셜 미디어는 인간관계와 타인과의 소통에 대한 욕구에서 비롯됐다. 선사 시대의 어느 시점에 인간은 언어를 통해 집단의 다른 구성원과 결속력을 다지기 시작했다. 누군가와 수다를 떨기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사회적 유대 관계를 확립하거나 강화하는 방법이다. 풍문은 말하는 사람에 대해서나 이야깃거리가 되는 사람에 대해서나 좋은 매개체다. 이와 관련하여 오늘날의 댓글 문화는 로마시대의 낙서로부터 시작되었다.

“형제지간인 오네시무스와 세쿤두스는 파비우스 루푸스의 집 안벽에서 낙서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오네시무스가 형제 세쿤두스에게 안부 전하노라.", "세쿤두스가 오네시무스에게 안부를 아주 많이 오랫동안 전하노라.", "세쿤두스에게 사랑의 인사를 전하고 또 전하노라."

이 메시지가 오간 장소는 두 형제가 함께 아는 친구의 집인 듯하다. 연인이 주고받은 대화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바깥벽이었다. "세쿤두스가 그의 프리마에게-어디에 있든-안부 전하노라. 여인이여, 나를 사랑해 주오." 옆에는 승낙으로 보이는 대답이 쓰여 있다. "프리마가 세쿤두스에게 마음을 담아 안부 전합니다."" (p.64~p.65)

책은 이 밖에도 프랑스 혁명과 미국 독립전쟁을 거쳐 월드와이드웹의 발명에 이르기까지 소셜 미디어의 역할과 과제, 역사 등 많은 것을 짚어준다. 그와 더불어 이 모든 것이 근본적으로는 현대의 소셜 미디어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소셜 네트워크 시대.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우리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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