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사전> 김소연 글 / 마음산책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비밀과 여관방의 같은 점은 뭘까? 김소연 시인은 비밀에 대해 독특한 방식으로 설명한다. 김 시인의 이야기다.
“비밀은, 사실은 부담스럽다. 비밀을 들어주려면, 감정이입보다는 감정투입을 해야 할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비밀을 들어주는 사람으로 간택되었다고 우리는 기뻐할 수 있겠지만, 인간의 가치를 추구하던 길목에서 그가 나를 발견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가치를 출현시키기 위해 애쓰던 길목에서 내가 우연히 발견된 것이다.
비밀은 우리를 따뜻하게 결속시켜주지만, 우리를 불안에 빠뜨리기도 한다. 비밀은 단열은 잘되고 방음은 잘되지 않는 여관방 같기 때문이다." (p.156)
김소연 시인의 마음에 대한 사유의 기록인 <마음사전>(마음산책. 2015)에 나오는 내용이다. 살다보면 뜻하지 않게 누군가의 비밀에 맞닥뜨리는 경우가 있다. 방음은 잘 되지 않는 여관방 처럼 혼자 간직하기엔 다소 부담스런 비밀. 다소 호기심이 일면서도 가급적 마주치고 싶지 않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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