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까닭에 도스튼의 도움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도 많다. 도스튼은 학예사, 또는 학예연구사라 한다. 전시장에서 그림을 해석해주고 설명하며 안내해 주는 일을 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도스튼이 존재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명화의 숨은 이야기를 알면 그 감동이 배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팽배해있다 해도 늘 전시장과 도스튼을 찾을 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만화로 보는 명화이야기>(2007. 매직트리)의 출간은 반가운 소식이다.
165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통해 저자 이근은 불과 넉점의 명화만을 소개한다. 그만큼 각각의 작품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은 각 장마다 명화 한 점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만화로 숨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형식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리고 끝에 화가의 소개를 덧붙인다.
만화로 접하는 명화의 숨은 비화는 알몸으로 말을 타는 여인의 숭고한 내면을, 입방체로 형상화된 사과에 진한 우정을 불어넣는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왕이 비천한 여인에게 무릎을 꿇는 이유와 남루한 이를 보듬고 있는 노인의 숨은 사연도 감상할 수 있다.
아이들이 지루하다 여길 수 있는 명화에 얽힌 이야기를 만화로 풀어냄으로서 흥미를 자아내며, 명화와는 별개로 스토리가 교훈적이고 감동적인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아직은 특정인의 문화라 간주되는 명화감상이 이 책의 출간으로 좀 더 친숙해지길 기대해본다.
[신주연 시민기자 snow_for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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