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회사의 가축이라니..미생을 위로하는 책
직장인이 회사의 가축이라니..미생을 위로하는 책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1.30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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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축일기> 강백수 글 손호용 그림 / 꼼지락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이 책은 회사의 가축이 되어버린 이 시대 모든 미생들을 초대하는 단체톡방이다. 사축들이여, 여기서 마음껏 웃고 울고 씹고 뜯으라.”

시인 이병철의 추천사처럼 <사축일기>(꼼지락.2015)는 회사생활의 고충을 웃기고 슬프게 풀어낸 에세이다. 제목의 사축(社畜)이란 ‘회사의 가축처럼 일하는 직장인’을 뜻하는 말로 자조적 의미가 느껴진다.

이와 다르게 책이 전하는 내용에는 유머와 해학이 곁들여져 직장인들에게 나름의 위로와 연대감을 준다.

나보다 한 살 많은 ‘주니어’.

대리로 입사해서 벌써 부장에 오른 그가 달고 사는 말은

“왜 안 돼요? 하면 되지 않나?”

그래 너는 할 때마다 다 됐겠지.

차기 대표님 만세. 금수저 만세. -<주니어> 중에서

 

정장 재킷이 빳빳할 필요가 없다.

구두에서 광이 날 필요가 없다.

얼굴이 보송보송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나는 매일 아침 일곱시 반의 9호선을 탄다. (중략)

그렇게 세탁기에 잔뜩 우겨 넣은 빨래처럼 엎치락뒤치락하며

회사에 도착하면

유리문에 비친 내 모습은

이게 출근하는 꼴인지

야근하다 퇴근하는 꼴인지. -<9호선> 중에서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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