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인기만점 코끼리 `사쿠라` 얘기
서울대공원 인기만점 코끼리 `사쿠라` 얘기
  • 북데일리
  • 승인 2007.08.17 1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데일리] 서울대공원 내 동물원에 가면 늘 북적이는 곳이 있다. 바로 코끼리 ‘사쿠라’의 보금자리다. 사쿠라는 2005년 인기투표에서 3위에 오를만큼 ‘인기짱’이다.

비결은 사랑스런 애교다. 이중 ‘엉덩이로 앉아서 앞다리 들기’, ‘엎드리기’, ‘코를 뻗어서 인사하기’는 3가지 특기.

누가 훈련을 시킨 적이 없다. 한때 사쿠라를 사육사 했던 ‘에구사’씨는 “이전에 몸 담았던 곳에서 재주를 부리던 습관이 남아 있기 때문”으로 해석했을 뿐.

이 애교만점 코끼리가 우리나라에 온 것는 2003년. 몸 담고 있던 일본 타까라즈까 패밀리랜드 동물원이 문을 닫은 것이다. 93톤에 이르는 사쿠라를 선뜻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결국 가족과 사별한 채 홀로 한국 땅을 밟았다. 조선 태종 11년과 일제시대 때에 이어 일본에서 건너온 3번째 코끼리가 된 셈이다.

처음엔 우려의 눈길이 많았다. 낯선 곳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연하남 코끼리 ‘리카’와 염문을 뿌리며 화제를 모았다. 이어 짧은 기간에 동물원에 없어서는 안 될 인기스타로 떠올랐다.

신작 <코끼리 사쿠라>(창비. 2007)는 이 코끼리에 대한 이야기다. 재일 한국인 3세인 저자 ‘김황’은 “아이들과 동물에게는 국경이 없다”며 “이 책이 한일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출간 의도를 밝혔다.

책은 일본의 ‘일본아동문학자협회’가 주최한 ‘어린이를 위한 감동 논픽션 대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그 만큼 건전하고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읽기에 적합하다.

주말엔 이 책을 들고 동물원 나들이에 가보자. 아기자기한 코끼리와 동심의 세계가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