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뺨치는 몸매` 12세소녀에 열광하는 이유
`성인 뺨치는 몸매` 12세소녀에 열광하는 이유
  • 북데일리
  • 승인 2005.09.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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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인터넷 공개 사진게시판을 통해 성인못지 않은 몸매를 공개한 12세 일본 아이돌스타가 화제다.

일본 후쿠오카현에서 태어난 93년 11월 15일생인 이리에 사아야(入江紗綾)는 키 145센티에 B78-W56-H78(2004년 3월 기준)로 웬만한 성인여성모델 뺨치는 몸매를 자랑하면서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성인을 중심으로 팬층을 넓혀 나가고 있다.

3인조 아이돌 그룹 `스위트키스(Sweet Kiss)`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리에는 지난해 3월 동료 소녀들과 함께 모습을 담은 DVD를 발매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일본의 경우, 올해 소학교 6학년인 이리에처럼 나이 어린 소녀들에 대한 성적인 관심이 유난히 높다.

올해로 출간 50주년을 맞은 블라디미르 나보코브(사진. 1899~1977)의 문제작 `롤리타(Lolita)`는 그 문학적 가치와 별도로, 일본에서는 `중년남성이 어린 소녀에게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소재`로 더 부각돼 무수한 성인오락물을 낳는 계기가 됐다.

이런 부류의 인쇄-영상물을 `로리물`이라 부르는 일본에서는 성인남성의 어린 소녀에 대한 성적 취향인 `로리타 콤플렉스`가 급격하게 만연하게 됐다

`롤리타`는 55년 프랑스 파리에서 출판돼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나 외설논란 속에 이듬해 판매금지가 됐으며 이후 각국에서 출판을 거절당하다가 1958년 미국에서 재발간돼 베스트셀러가 됐다. 국내에서는 99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된 바 있다.

소설 `롤리타`는 주인공 험버트가 12세 소녀 롤리타의 미모에 이끌려 아내를 자동차 사고로 죽게 하고 롤리타와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이지만 롤리타는 도중에 달아나고 험버트는 롤리타를 가로채간 퀼티를 찾아내어 죽이고 투옥된다는 내용.

하지만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단순한 줄거리와는 달리 포스트모던 문학에 전환점을 마련하고 메타픽션의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등 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소설작품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소설이 남긴 `유산`이 이슬람 여성운동가들에게는 `콤플렉스`가 아닌 `저항과 희망의 아이콘`이었다는 사실.

논픽션 `테헤란에서 롤리타를 읽다`(2003. 한숲)는 이란 출신의 학자이자 페미니스트인 아자르 나피시 존스홉킨스대 교수(영문학)가 97년 모국을 떠나기 전까지 이란의 젊은 여성 7명과 함께 나눴던 금서에 대한 독서토론의 기록이다.

나피시 교수는 `롤리타`를 비롯 당시 `금지된 소설`로 분류되던 `위대한 개츠비` `오만과 편견` `데이지 밀러` 등을 통해 억눌린 성과 사랑을 얘기하고 인권을 억압하는 전제주의에 대해 여성 스스로 정체성을 찾아 나서는 계기를 마련했다.

[북데일리 박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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