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하이힐이 발에 주는 압력, 압력밥솥의 4배
[책속의 지식] 하이힐이 발에 주는 압력, 압력밥솥의 4배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1.26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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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민낯> 김지룡‧갈릴레오 SNC 글 / 애플북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하이힐은 여성에게 키 크고 싶은 욕망을 충족시켜준다. 그러나 원래 하이힐은 키 큰 사람을 위한 신발이었다. ‘사물에 대한 기원을 유쾌하게 다룬 책 <사물의 민낯>(애플북스.2012)에 하이힐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사실이 나온다.

"...하이힐은 키가 커 보이려고 만들어진 물건이 아니다. 긴 다리와 큰 가슴을 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이다. 한마디로 ‘신장 보조용’이 아니라 ‘체형 보정용’이라는 표현이 맞다. -84쪽

다시 말해 일반적인 상식인 ‘하이힐은 다리가 짧고 키가 작은 여성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명제 자체에 오류가 있다는 뜻이다. 책은 하이힐은 원래 다리가 긴 여성을 위해 만들어졌고 그 효과 또한 다리가 긴 사람에게 효과적이라고 전한다. 책이 말하는 내용을 보자.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 몸은 균형을 잡기 위해 상체를 뒤로 젖히게 되는데 만약 키가 작은 사람이 이 자세를 취하면 필연적으로 배가 나온다. 이에 반해 키가 큰 여성이 하이힐을 신으면 다리가 몸에 비해 길어 배가 아니라 골반 부분에서 상체가 뒤로 젖혀져 무게중심이 쏠린 다리 부분은 앞으로 나오고 반대로 배는 들어간다.

책에 따르면 하이힐은 본래 여성의 전유물만은 아니었다. 그 역사는 고대 그리스로 올라간다. 그리스 극에서 배우들을 돋보이게 하려고 통굽을 신긴 것이 이후 말안장에 발을 거는 고리인 등자가 개발되면서 남성들에게도 애용됐다. 지금의 형태는 로코코 시대의 절대왕정인 루이 14세 때였다. 그는 자신의 다리를 뽐내기 위해 수백, 수천 켤레의 하이힐을 신었다. 이후 높은 구두를 ‘루이힐’이라는 애칭으로 불렀고 이것에 오늘날 하이힐의 원조다.

책은 하이힐을 신고 15분만 걸어도 발가락이 받는 압력이 300킬로파스칼kPa이 넘어간다고 말한다. 압력 밥솥에서 밥이 끓을 때 압력이 약 70킬로파스칼이라는 사실을 보면 여성들은 4배의 압력을 감수하고 하이힐을 신고 있다고. 일반적으로도 하이힐을 너무 고집하다 보면 무지외반증이나 관절염, 척추후만증 등을 동반한다는 점은 잘 알려졌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하이힐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오라를 뿜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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