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소기업 사업재편 도와 미래 희망 키워야"..퇴출 더불어 '투트랙' 강조
[인터뷰] "중소기업 사업재편 도와 미래 희망 키워야"..퇴출 더불어 '투트랙' 강조
  • 김은성 기자
  • 승인 2015.11.24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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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IBK컨설팅센터 서경란 팀장 "기업활력제고법 꼭 필요"
▲ IBK컨설팅센터 서경란 팀장 (사진=기업은행)

[화이트페이퍼=김은성 기자] 기업부채 위험을 우려하는 여론이 결국 한계기업 퇴출로 기울고 있는 시류 속에서 상시적 사업재편을 지원하는 정책 필요성을 역설하는 전문가가 눈길을 끈다. 2선으로 밀려 있던 중소기업 정책과 중소기업 금융을 전면에 배치하는 결단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기업은행 본점서 만난 IBK컨설팅센터 서경란 팀장(42, 사진)은 기업은행이 추구하는 핵심가치와 컨설팅센터의 기조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을 많이 살리면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정상적인 기업일 때부터 핵심경쟁력을 살리면서 미래를 이끌 수 있는 신사업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궂은 일을 도맡았던 것이 컨설팅센터가 걸어온 길이다.

서경란 팀장은 “중소기업 부채 수준이 위험수위라 구조조정을 미룰 수 없는 시기"라면서도 “사업구조 개편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정책을 투트랙으로 함께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단순한 재무적 판단이 아닌 사업성과 기술력 등 잠재적 성장가능성을 적극 반영한 장기적인 구조개편 정책이 필수적이라는 주문이다.

최근 국회에서 논의 중인 기업활력제고법(일본의 산업재생법) 제정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헌재 의원(새누리당)이 발의한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은 기업이 수월하게 사업재편에 나설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법이다. 서 팀장은 “대기업에 특혜가 되지 않게 하는 조항을 포함한 것을 전제로 기업이 정상일 때부터 기업의 전문화와 신사업 진출을 돕는 법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중소기업은 기업대로 사업 구조개편과 함께 자산 디레버리징을 해야 하고 중소기업 대출을 늘린 은행도 건전성 제고를 위한 점검이 긴요하다고 지적했다.

서 팀장은 기업대출을 급속히 늘리다 큰 위기에 빠졌던 20여 년 전 일본 은행들의 전철을 국내은행들이 되밟고 있다고 우려하는 전문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올해 국내은행 중소기업 대출은 생산자금보다 부동산 호재로 인한 임대업 부문이 늘어 대외여건이 악화하면 은행과 기업 모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9월 미국 연수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서 팀장은 내년이 중소기업 정책의 과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업 중심의 산업정책에서 국가경쟁력 향상 주체로 중소기업 단위의 산업정책이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선진국과 개도국, 중진국 할 것 없이 미래를 이끌 경제주체로 중소기업을 바라보고 있다는 걸 배웠다”며 “1년간의 연수를 통해 우리 경제 성장잠재력을 확충할 관건은 중소기업 정책의 성공여부에 달려있음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서 팀장은 내년에 중소기업 양극화 문제에 대한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같은 연구를 통해 산업정책이 새 패러다임으로 바뀌는데 보탬이 되는 게 그의 바람이다.

“항상 2진에 머물렀던 중소기업 정책과 중소기업 금융이 주체로 설 수 있게 산업정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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