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작가에겐 생명줄이 있다, 스탕달 신드롬!
[책속의 지식] 작가에겐 생명줄이 있다, 스탕달 신드롬!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1.23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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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상우 글 / 시작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글을 짓는 ‘작가作家’가 갖춰야 할 조건은 다양하다. 소설가 박상우는 ‘감성은 작가의 생명줄’이라고 한다. ‘작가가 되는 길, 작가로 사는 길’에 대한 책 <작가>(시작. 2009)는 그가 들려주는 ‘작가 지침서’다. 진정한 작가의 삶에 대해, 작가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감성적인 에너지 충전은 예술작품을 통해 이루어진다”며 들려주는 ‘스탕달 신드롬’에 놀라운 내용이 담겨 있다.

“뛰어난 에술작품과 맞닥뜨릴 때 일어나는 정신적 충격을 ‘스탕달 신드롬Stendhal syndrome'이라 부른다. 프랑스 작가 스탕달이 1817년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산타크로체 성당에서 귀도 레나Guido Reni의 ’베아트리체 첸치‘를 (미켈란젤로의 작품이었다는 설도 있다) 감상하고 나오던 중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황홀경을 경험한 사실을 자신의 일기에 적어 놓은 데서 유래한 말이다.

스탕달은 그 그림을 보고 격렬한 흥분과 두려움을 느끼면서 심장이 뛰고 무릎에 힘이 빠지는 기이한 경험을 했다고 적었다. 도대체 어떤 그림이기에 그런 기이한 경험을 하게 만든 것일까.

16세기 이탈리아에는 베아트리체 첸치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소녀가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미모가 너무나 빼어났던 그녀는 14살 때 아버지에게 육체를 유린당하고 말았다. 2년 동안의 고통스러운 시간이 지난 뒤, 그녀는 자신의 손으로 아버지를 죽이고 모진 고문 끝에 로마의 산 탄젤로교 앞의 광장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녀가 처형되는 날, 불행한 절세미인의 최후를 보기 위해 이탈리아 전역에서 구경꾼들이 모여 들었다. 화가 귀도 레니는 단두대에 오르기 직전 그녀가 애잔한 눈빛으로 뒤돌아보는 모습을 화폭에 담아 그것이 오늘날까지 전하고 있다. 스탕달도 실제 장면이 아니라 바로 그 그림을 보고 기이한 신드롬에 사로잡혔던 것이다.

사람마다 편차가 있지만 스탕달 신드롬 같은 경우는 감수성이 지극히 예민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흔치 않은 경우이다. (중략) 감성을 가꾸기 위한 구체적 방법으로 나는 예술작품 감상을 적극 권하고 싶다.” (p.43~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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