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때리라고 교육하는 종족..인류학자가 본 어린이의 삶
부모를 때리라고 교육하는 종족..인류학자가 본 어린이의 삶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1.16 2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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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 인류학> 헤더 몽고메리 글 김연우 옮김 / 연암서가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아이를 키우는 데는 정답이 없다. 가정, 나라, 시대마다 각각의 독특한 육아방식이 있다.

“잘 모르는 문화권의 육아 방식이 이상하거나 위험해 보이는 경우, 그 부모를 향해 무지몽매하다고 비난하기 쉽다. 하지만 그들의 문화적 맥락에서 어린이가 어떤 존재인지 이해해 보고, 그들이 무슨 이유에서 그런 육아 방식을 취했는지 알아본다면, 함부로 다른 나라의 부모들을 향해 가치판단을 내리거나 악마 취급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p.28)

<유년기 인류학>(연암서가. 2015)은 여러 사회에서 부모가 아이를 기르는 다양한 방법을 들려준다. 또한 어린이가 어른이 되는 과정, 어른과 어린이의 역할과 책임 등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어떤 사회에서는 어린이에게 고통을 참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육체적 체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마존 유역의 야노마모족은 남자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거칠게 행동하라고 가르친다. 부모나 형제자매를 때리라고 부추기기도 하고, 고통을 참는 법도 가르친다.

“브라질 중부지역 아크웨-샤반테족도, 어린이가 누군가에게 맞았다고 울고 있으면 혼을 내고, 맞은 만큼 갚아 주면 칭찬을 한다. 또한 그들은 아프다고 우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며, 어린이가 그런 모습을 보이면 신체적 체벌을 내려 교정한다.” (p.297)

심지어 서아프리카의 벵족은 어린이가 조숙하거나, 신체 발달이 빠르거나, 너무 일찍 걷기 시작하면 볼기를 친다. 그들은 아기가 돌 전에 걷는 것을 금기시하며, 그보다 빨리 걸으려 하는 아기를 보면 손바닥으로 때려 못하게 한다.

이 밖에 책은 지난 150년간 인류학자들이 어린이를 연구한 방법, 민족지에 묘사한 어린이의 모습, 인류학 연구에서 어린이가 차지하는 위치 등을 소개하고 있다. 유년기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가 많아 학술적인 자료로 훌륭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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