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15분 면담으로 7억 자문료? 대체 무슨 자문이길래
[책속에 이런일이?] 15분 면담으로 7억 자문료? 대체 무슨 자문이길래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1.09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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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트> A.L. 바라바시 글 강병남·김명남 옮김 / 동아시아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미국의 철강업자 찰스 마이클 슈워브(1862~1939)는 역사상 최초로 자본금 10억 달러를 넘긴 거대 기업의 총 책임자였다. 그는 무엇보다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1903년 그가 베들레헴 철강 회사로 옮겼을 때 비합리적인 생산 목표를 요구해 용광로 감독관에게 미치광이라는 힐난을 받았다. 그는 관리자에게 자신이 바라는 수준의 효율을 달성해 낸다면 감독관의 주택 융자금을 갚아주겠다고 말했다. 몇 달 뒤 감독관은 융자 없는 집을 갖게 된다.

이처럼 효율에 집착하는 슈워브는 자기 뜻을 관철하기 위해 사람을 움직이는 법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그에게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한 사람이 있다. 오랫동안 슈워브의 홍보 담당자로 일한 ‘아이비 리’라는 사람이다. 아이비는 회사 사람들의 효율과 매출을 높일 방법이 있다는 솔깃한 말을 한다. 아이비 리가 슈워브에게 요구한 것은 단지 ‘임원 한 사람당 십오 분씩 대화할 기회’였다.

이에 기민한 사업가 슈워브는 드는 비용을 물었다. 아이비는 효과가 없다면 한 푼도 안 든다는 대답을 했다. 다만 매출이 오르면 3개월 이후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금액을 수표로 달라는 말을 덧붙인다. 슈워브는 거래를 받아들였다. 3개월 뒤 아이비 리는 돈을 받았을까?

슈워브는 아이비에게 3만 5,000달러짜리 수표를 보냈다. 요즘으로 따지면 70만 달러가 넘는 가치다. 아이비 리가 15분 면담을 통해 회사의 효율과 매출을 높인 것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무엇을 했기에 이처럼 어마어마한 보상을 얻었을까. 그는 회사 관리자들을 만나서 모두 똑같은 행동을 요구했다.

“앞으로 90일 동안, 하루 일과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서기 전에 다음 날 할 일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6가지를 목록으로 작성하세요. 중요도 순으로 번호를 붙이는 겁니다. 한 가지 일을 끝내면 목록에서 그 항목을 지우고, 다음 항목으로 넘어가세요. 그날 미처 끝내지 못한 일은 이튿날 목록으로 넘기면 됩니다.”

인간 행동의 숨은 패턴을 좇는 <버스트>(동아시아.2010)에 등장하는 이야기다. 시간은 가장 귀중한 재생 불가능 자원이다. 아이비는 관리자들에게 우선순위 목록을 설정하는 방법을 가르쳐 최고의 사업가에게 아찔한 자문료를 받아낸 것이다. <버스트>에는 인간행동의 통계적 예측을 추론하게 하는 다수의 연구사례가 등장한다. 추천.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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