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행위예술가 스텔락 왼팔에 제3의 진짜 귀 만들어
[책속에 이런일이?] 행위예술가 스텔락 왼팔에 제3의 진짜 귀 만들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1.09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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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트> A.L. 바라바시 글 강병남·김명남 옮김 / 동아시아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우리가 지나친 감시에 시달린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오히려 그 반대지요. 감시가 너무 적어요.”

행위 예술가 스텔락의 말이다. 그는 세상에 뛰어난 감지기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 주변은 물론이고 우리 몸 내부에도 필요하다고. 감지기들이 우리의 행동부터 몸 내부의 변화까지 일일이 감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나는 내 세포들에 뭔가 이상이 생기면 즉각 알고 싶습니다.”라며 혈관에 집어넣는 작은 로봇들로 발병 요인이 될지도 모르는 갖가지 변화를 감지하면 좋겠다는 자기 생각을 피력한다. 그는 이 같은 황당한 논리를 말로만 늘어놓지 않았다. 자기 감시 도구로 제3의 진짜 귀를 팔에 만든 것.

인간행동의 숨은 패턴을 좇는 <버스트>(동아시아. 2010)에 실린 제3의 귀 이야기다. 책의 저자는 한 학회에서 스텔락을 만나 제 3의 귀를 확인하고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책에 따르면 원래 그는 자신의 귀를 잘라서 이마에 이식하려고 했으나 의사들의 만류에 추가 귀를 만들었다. 의사들은 그의 살갗 아래에 귀 모양의 구조물을 이식해 그곳에 줄기세포를 주사했다. 그러자 세포들은 곧 귀의 연골로 자라났다.

실제 지난 9월 16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스텔락이 퍼포먼스를 보여 제3의 귀의 존재를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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