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로 나눔실천 `아름다운 두 여자`
책읽기로 나눔실천 `아름다운 두 여자`
  • 북데일리
  • 승인 2007.07.0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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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책 나눔 실천하는 박선이 이사, 서은정 강사

[북데일리]실용적 의미의 독서가 각광 받고 있는 요즘, 책읽기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이들이 있어 화제다. (주)한우리열린교육 박선이(50) 이사와 (사)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의 서은정(30) 간사가 그 주인공.

이들은 150여명의 독서지도사로 구성된 ‘한우리독서지도봉사단’을 책임지고 있는 사령탑이다. 봉사의 주 내용은 책 읽을 환경이 여의치 않은 아이들을 찾아다니며 독서활동을 펼치는 것. 1996년 발족한 이래 지금까지 730여명의 아이들과 만나왔다. 보육원, 소년원, 청소년쉼터, 복지관 등이 이들의 주 활동무대. 봉사 대상은 유아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최근 한우리 본사에서 만난 박 이사와 서 간사는 “독서야 말로 성장기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자양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두 사람은 독서지도의 효과를 사고력, 인성, 창의성 면에서 찾았다. 독서지도는 ▲읽기 전 지도 ▲읽기 중 지도 ▲읽기 후 지도로 이루어진다. 체계적인 단계로 이루어지는 만큼 6개월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이에 한 해 봉사에 참여 할 수 있다.

봉사단을 만든 주인공이자 실무책임자인 박 이사는 “봉사단원 대부분이 주부이다 보니 독서지도는 물론 엄마 역할까지 해 줄 수 있어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상당수가 상담사 역할까지 맡고 있다.

박 이사는 “봉사의 가장 큰 목적은 독서지도에 있지만 아이들의 고민과 상처를 보듬어 주는 역할 역시 중요한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한우리독서지도봉사단의 활동은 독서지도사만이 참여 할 수 있는 무료독서지도봉사로 이루어졌다. 이에, 최근 일반인의 참여폭을 넓히자는 취지로 ‘영유아 책읽어주기 봉사’를 확대, 실시하고 있다.

캠페인, 봉사단원 모집, 홍보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서 간사는 영유아 책읽기 지도 봉사에 큰 애착을 갖고 있다. 그는 “인지 발달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영유아시기에 책과 친하게 해줌으로써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영유아 책읽기 지도 봉사의 주된 활동은 그림책 읽기를 통해 아이들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 아이들을 사랑하는 열린 마음을 가진 이라면 누구나 봉사에 참여 할 수 있다. 단, 주최 측이 실시하는 하루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3개월에 한 번 씩 재교육도 실기 된다. 봉사 활동 중 겪은 애로사항, 부족한 부분 등을 보충해 보다 효과적인 독서지도를 하자는 것이 취지다.

박 이사와 서 간사 모두, 봉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지속성’을 꼽았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해 편의대로 중단해 버리는 이라면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것. 발달과정을 겪는 아이들이 대부분인 만큼 지도교사가 바뀔 경우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이사는 “전문성 보다 중요한 것이 책임감”이라며 “아이들과의 약속이니만큼 초심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의 꿈은 야무졌다. 인생의 가장 큰 키워드인 ‘책’과 ‘아이들’을 실현했으니 이제 ‘노인’으로 포커스를 옮겨 갈 예정이라고.

“책읽기에 정해진 때가 없듯, 사랑이 필요한 나이도 정해진 게 아닌 것 같아요. 아이들이나, 노인이나 애정과 관심이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니까요. 외로운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책을 읽어드리는 것이 저의 남은 꿈입니다”

박 이사는 ‘새로운 가족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비록,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은 아니지만 살붙이보다 더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 박 이사의 인생 목표다. 그는 “흩어져 있는 봉사를 하나로 묶어 가족 단위로 실천 해 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독서를 성공과 자기계발의 도구만 여기는 현대인들. 그 안에서 책읽기를 통한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단의 활동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의 사회 공헌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와 나눔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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