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 3대 먹구름 "저임금·소비재 편중·투자 저조"
일본경제 3대 먹구름 "저임금·소비재 편중·투자 저조"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5.11.04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나대투리서치·대신증권·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 3人 일본 경제 진단
▲ 지난 3년간 꾸준히 살아나고 있는 일본 증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증권)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지난 3년간 꾸준히 살아나고 있는 일본 증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기 불황을 탈피하고 아베노믹스로 경제가 살아난 일본 경제가 더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일본 경제의 전망은 어떨까?

대다수의 애널리스트는 일본 경제를 불안하게 전망했다. 일본이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늘면서 산업이 제조업보다는 소비재에 편중되어 있다는 것이 이유다. 또한 설비투자가 해외에만 집중되고 있고 임금이 줄고 노동력이 고령화되고 있는 것도 일본 경쟁력을 갉아 먹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일본 경제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오는 2020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정부가 경제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 낙후된 인프라를 개발하고 국가에서 나서서 도심 재건축, 주택 리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또한 로봇, 신소재와 같은 고도화된 산업과 소비재 산업이 성장하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일본 경제를 불안하게 내다봤다. 산업이 소비재에 너무 편중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대투리서치 양지은 애널리스트는 "일본은 여성이 사회적인 진출을 모색하면서 산업이 소비재에 너무 편중되어 있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 역시 "일본은 제조업 비중이 높지 않고 소비재에 치중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기업이 설비 투자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양지은 애널리스트는 "일본은 산업이 점점 고도화돼가지만 그에 반해 설비투자에 보수적인 편이다"며 "일본 안에선 투자하려 하지 않고 자꾸 해외로만 투자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 일본 경제가 불안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허재환 연구원도 "일본은 설비투자, 건설투자에 소극적이다"고 분석했다.

저임금 문제를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다. 대신증권 이하연 애널리스트는 "일본 기업의 임금이 줄고 있어 민간 동력 성장 요소를 갉아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일본이 내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경기 부양책을 이끌 것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아직 불투명하다"라고 전망했다. 허재환 연구원은 "고령화되고 있는 일본은 노동력을 기계가 대체하고 있어 임금을 줄이고 있는 추세인 것은 일본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이 일본 경제를 부정적으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소비재 부문에서 내수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견해가 나왔다. 또한 다가오는 올림픽으로 인해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제약, 로봇, 신소재 산업에서 유망한 산업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소비재 부문에서 일본 내수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양지은 애널리스트는 "1인 가구가 늘면서 소비재는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일본 돈키호테홀딩스 기업의 '디스카운트스토어'는 오락성 마트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물건을 최대 40% 할인하기도 하는 등 저가부터 고가까지 물품의 가격 범위가 다양하고 야간에도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매장을 열어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오는 2020년 올림픽을 앞두고 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의견도 나왔다. 양지은 애널리스트는 "일본은 오는 2020년 올림픽을 치뤄 인프라도 개발할 추세고 특히 동경 시내 주경기장과 길, 낙후된 인프라를 개발하려고 한다"며 "국가에서 집을 리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심 내외 모두 재건축하고 있는 추세다"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신소재, 제약, 로봇과 같은 첨단 산업이 발달해 일본 경제에 기대감이 아직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양지은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신소재 기업 가운데 '토레이'라는 업체는 탄소섬유를 개발하고 있고 보잉 비행기에 들어가는 소재도 제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B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일본은 제약, 로봇 산업과 같은 부품과 기계 부문에 있어서 핵심 동력과 산업 경쟁력이 있다"며 "R&D(연구개발)도 잘 이루어지고 있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고 전망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