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눈으로 세상보라' 마음 흔드는 오프닝 멘트
'새들의 눈으로 세상보라' 마음 흔드는 오프닝 멘트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1.03 0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김미라 작가의 <오늘의 오프닝>은 언제 마셔도 좋은 녹차의 향기를 닮았습니다. 삶에 대한 긍정과 감사가 피어오르는 글, 따뜻하고 겸손해서 더 아름다운 그의 글은 늘 되새김하고 싶은 한 편의 시로, 설렘 가득한 러브레터로, 때로는 지혜 가득한 교훈이 숨어 있는 잠언으로 잔잔한 기쁨과 평화를 전해 줍니다. (중략) 혼자 읽긴 아까워 이웃을 불러 모으고 싶게 만드는 책, 사랑하는 이와 함께 나누며 어서 행복해지고 싶어 미소 짓게 만드는 책입니다. ‘아……!’ 하는 감탄의 여운이 다시 보고 싶은 매력과 깊은 감동으로 이어집니다.” - 이해인 수녀의 추천사

지친 퇴근길, FM 라디오를 듣다 목적지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차에서 내리지 못한 경험이 있다. 방송 진행자의 말에 가슴이 저릿해서 말이다. 그런 라디오 방송 작가가 방송을 통해 들려줬던 이야기들을 모아 책으로 냈다. <오늘의 오프닝> (페이퍼스토리. 2013)은 KBS ‘세상의 모든 음악’, ‘당신의 밤과 음악’, MBC ‘별이 빛나는 밤에’ 등 라디오의 오프닝 원고를 모은 에세이집이다.

책 날개에 있는 저자 프로필도 멋지다. “만약 문패를 건다면 ‘매일 글 쓰는 사람’이라고 걸고, 가장 사랑하는 것을 꼽으라면 ‘라디오’를 선뜻 말하고, 가장 잘한 일을 묻는다면 ‘한결같이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답하는 사람.

지성과 감성 사이, 냉정과 열정 사이, 서른과 예순 사이를 무시로 오가며 글을 쓰고, 세상 사람들 이야기 듣는 일에 대해서만큼은 귀가 얇은 사람. 인생의 정답보다는 아름다운 답을 찾으려는 사람.”

그녀는 31년째 날마다 신선하고 영양가 있는 재료로 ‘오프닝’ 식탁을 차려 왔다.

“날이 저물 무렵에 이륙하는 비행기를 탄 적이 있습니다. 그 순간 비행기 창문으로 내려다보는 세상은 눈물겹습니다. 사진작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이 경비행기나 헬기를 타고 찍은 사진도 새로운 시선을 배우게 합니다. Bird’s-eye view는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앵글이 맞습니다. 오늘, 우리 앞에 놓인 하루를 Bird’s-eye view로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더 높이, 더 멀리 볼 수 있는 시선으로 우리를 겹겹이 둘러싼 울타리를 사뿐히 날아오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p. 23)

지친 오후나 외로운 한 밤중, 누군가 필요할 때 아무 곳이나 펼쳐 읽어도 좋을 책이다. 큰 언니 같은 푸근한 목소리로 당신을 위로하는 글을 만날 것이다. 오늘 하루도 애 많이 썼다고, 그런 당신이 많이 자랑스럽다고, 지금 잘하고 있는 거라고...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