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씨는` 인터넷 음란물 등의 자극적인 매체 영향으로 예전 중고등학생들이 하던 성 고민을 현재 초등학생들이 하고 있다`면서 12살 전후의 남,녀 아이들의 몸의 변화와 부모들의 역할, 성폭생 예방책 등을 그간의 사례를 통해 강연했다.
이와 관련 당시 경찰청이 밝힌 ‘최근 3년 간 청소년 성범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범죄 건수는 줄어드는 데 반해 청소년 성범죄는 전체 범죄의 1.8%를 차지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연령층도 점점 낮아지는 추세라고 한다.
지난 달 출간된 ‘겨울 해바라기(2005.문학과지성사)는 이렇듯 몸의 변화와 정신적 성장기를 겪는 최근의 어린이 문제를 다룬 창작동화이다. 우리 창작 동화의 첫 길을 제시한 ‘마해송(1905~1966)’ 선생을 기려 만든 제1회 마해송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 열 세살 남자 아이 동준이와 주변 인물들의 사건을 중심으로 청소년 성문제와 입양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함께 엮어냈다.
인기 여자배우 꿈을 꾼 뒤 첫 몽정을 한 동준이는 여러가지 생각이 많은 평범한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이. 사춘기를 겪을 때인지 이것저것 생각이 많은 동준이에게 낯선 친구 하나가 집에 오게 된다. 어릴 때
노르웨이로 입양 간 동갑내기 칠현이는 자신을 낳아 준 친엄마를 찾으러 한국에 와 동준이네 집에 머물면서 텔레비전 인터뷰에도 나가고 이곳저곳을 바쁘게 다닌다. 말도 어눌하고 왠지 서먹했던 칠현과 동준. 하지만 어느날부터 조금씩 가까워지고 어린 나이지만 여러가지 일을 겪었던 칠현이를 통해 동준인 복잡한 어른들의 세계를 맘에 들어하지 않는다.
결국 친엄마와 재회하지 못한 칠현이는 자신을 낳아주진 않았지만 사랑으로 보살펴준 노르웨이 부모님에게 돌아가고, 이 와중에 동준이는 우상처럼 따르던 사촌형이 자신의 여자친구를 임신시키고 가출한 사건에 충격을 받는다. 더군다나 사촌형의 아이를 입양 보내자는 어른들의 말에 칠현이를 떠올리는 동준이는 마음이 더 복잡해진다.
어느정도 포장하고 교훈적인 내용만 담은 기존 동화와 달리 책은 좀더 현실적인 문제들을 과감히 다루어 신선하면서도 무게감이 실린 이 작품은 아이들이 흔히 쓰는 입말을 그대로 옮겨 그 또래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히 전달한다. 너무 어리지도 그렇다고 불쑥 자란 청소년도 아닌 가늠하기 힘든 아이들의 생각을 잘 풀어냈다.
저자 유영소는 1998년 제6회 MBC 창작동화대상 단편 부분당선과 `우리 할머니 아기 별`로 아동문예문학상을 받았다.
[북데일리 송보경기자]ccio@p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