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아이가 만든 유쾌한 그림책
12살 아이가 만든 유쾌한 그림책
  • 북데일리
  • 승인 2007.05.1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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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그림책 <용감한 소 클랜시>(은나팔. 2007)를 본 독자는 두 번 놀란다. 이유는 이렇다.

첫째, 작가의 나이가 불과 19살이라는 사실. 둘째, 그가 12살 때 학교 숙제로 제출한 이야기를 약간의 수정만을 거쳐 출판한 책이라는 것.

책은 12살짜리의 솜씨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만큼 짜임새 있는 구성과 통통 튀는 유머가 돋보인다. 여기에 아이다운 천진한 상상력까지 더해져 `유쾌, 통쾌, 상쾌`한 작품이 탄생했다.

주인공 ‘클랜시’는 가족, 친구와는 다른 외양 때문에 따돌림을 당한다. 모두에게 있는 줄무늬가 그에게만 없는 것.

줄무늬를 만들기 위해 눈밭에서 데굴데굴 구르고, 붕대를 꽁꽁 감고, 시멘트를 칠하는 등, 클랜시가 벌이는 헤프닝은 독자에게 웃음을 안긴다.

갖은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자 실망하는 주인공. 하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새까만 덕에 얻은 이득도 있다. 클랜시는 밤에는 눈에 잘 띄지 않아 옆 목장의 풀을 몰래 뜯어 먹을 수 있었다. 덕분에 덩치도 커지고 힘이 세진 주인공은 씨름 대회에 나가 승리를 거머쥐고, 드디어 무리에서도 인정받게 된다.

이를 통해 책은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과의 차이는 나만이 가진 하나의 개성이고 장점일 수 있음을 일러준다.

한편, 작가 라치 흄은 어릴 적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 주의 농장에서 자랐다. 당시 소를 키운 경험이 <용감한 소 클랜시>를 쓴 밑거름이 된 것이다. 그리고 경험은 현재까지 이어져 그는 멜버른 대학에서 농업 과학을 공부하고 있다.

[서희선 기자 samecord@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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