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 가장 고귀한 선물 `부부`
신이 내린 가장 고귀한 선물 `부부`
  • 북데일리
  • 승인 2005.09.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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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이야기 하나. 남편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촉망받던 연구원의 자리를 포기하고 사업체를 벌였다. 아내는 가정의 경제를 돕기 위해 영어 학습지 교사가 됐다.

5년이 훌쩍 지나갔다. 남편의 사업체는 자리를 잡았고 아내는 교사 1천여명 앞에서 청산유수로 강의하는 실력을 갖게 됐다. 그만하면 됐다고 사표쓰라고 부추기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남편은 오히려 아내에게 "당신 자신을 위해 계속 하라"면서 용기를 북돋워줬다. 아내는 남편의 격려에 힘을 얻었고 이동통신사업까지 벌였다.

부부이야기 둘. 지난 4일 제16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주인공은 육상계의 잉꼬커플로 알려진 허성민-박호현 부부였다. 남편은 대표팀 코치, 아내는 여자 창던지기 국가대표 선수였다.

지난 해 결혼한 이 부부는 한국체대 3년 선후배 사이. 경기가 끝난 후 우승 소감을 묻자 아내는 "남편이 아니라 대표팀 코치님 덕분에 금메달을 땄다"고 영광을 남편에게 돌렸다. 남편은 "아내가 아니라 대학 후배가 우승한 것"이라며 기뻐했다.

`남편과 아내가 꼭 해야 할 33가지`(2005. 미래문화사)의 저자 김옥림은 "부부는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신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결혼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한 주부는 "남편과 티격태격 사소한 싸움이 많아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여기 소개되어 있는 33가지는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었다"며 이미 결혼을 했거나 예비 부부들에게 정말 권하고 싶은 책이라고 덧붙였다.

저자는 부부가 서로 지켜야 할 33가지 사항들을 마치 자신의 가족에게 이야기하듯 구체적인 예화를 들어가며 따뜻하고 편안하게 전달하고 있다.

먼저 서로의 생일을 반드시 챙겨주라고 권한다. 배우자가 이 세상과 처음 만난 날을 기념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생일과는 별도로 특별히 부부의 날을 만들어 마음껏 축하해주라고 조언한다. 그날만큼은 집안의 대소사에서 완전히 벗어나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야자 타임`을 갖고 서로간에 쌓였던 불만을 몽땅 털어놓으라고 전한다. 부부 사이에 나이차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처음에는 야자 타임이 어색하고 기분나쁠지 몰라도 계속 하다보면 오히려 친근하고 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상대방의 그림을 그려 주고 서로 간직하란다. 아이들처럼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준비해서 서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려주게 되면 상대방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절대 꾸미거나 치장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 그려주고 받은 다음 소중하게 간직한다.

스킨십을 자주 하라고 부탁한다. 스킨십을 자주 하다보면 없던 정도 생기고 친근함이 배가 된다. 일반적으로 아내가 스킨십을 거부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 때 남편은 아내를 윽박지르지 말고 자연스럽게 유도해야 한다.

또 자주 둘만의 목욕을 즐겨 보면 어떨까. 스킨십과 연결되는 부분으로 목욕탕에 같이 갔다 온 친구가 더 친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와인타임을 가지라고 당부한다. 밤에 잠들기 전 은은한 조명 아래 와인 한 잔씩 마시면서 그동안 못 다했던 대화를 한다. 편안한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소량의 술은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가져다 준다.

서로를 구속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부부는 한 몸이지만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행동반경이 있기 때문이다. 너무나 구속이 심했던 남편에게 아내가 각서까지 쓰라고 요구했던 경우처럼 지나친 구속은 부부의 적이다.

자식들에게 얽매여 살지 말라고 충고한다. 부모에게는 부모의 삶이 있고 자식에게는 그들만의 인생이 있다. 학업마치고 사회로 나가게 되면 더 이상 부모의 품 안에 둘 필요가 없다. 부부는 그것 자체로 부모의 의미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훗날 자녀들이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게 되면 그 의미는 또 다시 되풀이되게 마련이다.

한 가지 건의사항이 끝나는 자리에 남겨진 아름다운 시구는 저자가 이 세상 모든 부부에게 보내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북데일리 정문아 기자]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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