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이책] 심승현 "파페포포 캐릭터, 동화책서 떠올려..."
[오늘은이책] 심승현 "파페포포 캐릭터, 동화책서 떠올려..."
  • 북데일리
  • 승인 2007.04.2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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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실용서적이 장악하다시피 한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최근 눈에 띄는 책 한 권이 있다. 카툰에세이 <파페포포 안단테>(홍익출판사. 2007)가 그것.

지난 3월 말 출간된 도서는 하루 평균 1만부라는 놀라운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전작 <파페포포 메모리즈> <파페포포 투게더>까지 더하면 시리즈 총 판매부수는 200만부. 이 정도면 ‘메가톤급 히트’다.

“평범한 이야기지만 독자로 하여금 잊었던 옛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 같아요. 카툰이다 보니 읽기도 편안하고, 내용을 이해하기도 쉽고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저자 심승현(36) 씨는 시리즈의 성공비결을 이와 같이 설명했다. 특히 그는 주인공 ‘파페’와 ‘포포’를 가장 큰 인기요인으로 꼽았다. 캐릭터가 지닌 친숙함이 독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는 것.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캐릭터는 동화책을 읽다가 문득 떠올렸다.

사실 동화는 ‘파페포포’ 작업에 있어 숨은 일등공신이다. 심 씨는 <어린왕자> <아낌없이 주는 나무> <꽃들에게 희망을> 등을 통해 소재나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카툰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히는 맑고 순수한 이야기가 어디서 비롯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독서가 단순히 일에만 도움을 준 건 아니다. 심 씨에게 책을 읽는 행위는 곧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작업이었다.

“어린 시절, 소심해서 작은 일에도 쉽게 상처를 받았어요. 성인이 돼서도 마찬가지였죠. 그러다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책들을 접하면서, 상처가 조금씩 아물어갔습니다.”

즐겨 읽는 분야는 심리학과 철학. 심리학 서적을 통해 자신의 마음 상태와 그 원인을 알게 됐고, 철학 서적으로 인해 삶의 정체성을 찾게 됐다.

심 씨가 독자에게 이왕주의 <철학풀이 철학살이>(민음사. 1997), 윌리엄 에버렛의 <산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문예출판사. 1994)을 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두 권 모두 삶의 나침반 같은 책이기 때문.

<철학풀이 철학살이>는 인생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산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은 인간은 사랑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고독한 존재임을 각각 깨닫게 한다.

이제 책은 심 씨에게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다. 삶과 일, 모든 영역에 깊이 관여하고 있기 에. 그는 자신에게 있어 책이 지닌 의미를 한 마디로 표현했다.

“책은 제게 큰 위로를 준 친구이자 스승 같은 존재입니다.”

[고아라 기자 rsu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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