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날 때는 마른 종이가 된다
여행을 떠날 때는 마른 종이가 된다
  • 이수진 시민기자
  • 승인 2015.07.0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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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여행산문집 <내 옆에 있는 사람>중에서

[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여기 여행중독자가 있다. 여행을 가지 않으면 몸이 근질근질하다. 또 떠나게 된다. 그들이 만나는 여행은 어떤 것일까.

여행에 있어 가장 큰 매력은 '낯선 것과의 만남'이다. 낯선 곳에서 오는 편안함은 그것이 주는 설레임보다 더 큰 묘미를 가져다 준다. 그런 낯선 만남을 좇는 시인 이병률은 신간<내 옆에 있는 사람>(달.2015)을 통해 이렇게 표현했다.

"알고 있겠지만, 여행은 사람을 혼자이게 해. 모든 관계로부터, 모든 끈으로부터 떨어져 분리되는 순간, 마치 아주 미량의 전류가 몸에 흐르는 것처럼 사람을 흥분시키지. 그러면서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겠다는 풍성한 상태로 흡수를 기다리는 마른 종이가 돼. 그렇다면 무엇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먼 곳에서, 그 낯선 곳에서.

무작정 쉬러 떠나는 사람도, 지금이 불안해서 떠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결국 사람이 먼길을 떠나는 건 ‘도달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보겠다는 작은 의지와 연결되어 있어. 일상에서는 절대로 만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저기 어느 한 켠에 있을 거라고 믿거든. "

                         _ ‘여행은 인생에 있어 분명한 태도를 가지게 하지’ 중에서

                             사진: 내옆에 있는 사람, 달 출판사

 ‘여행을 떠날 때는 마른 종이가 된다’라는 문장에서 여행에 대한 떨림과 갈증이 느껴진다. 오아시스를 찾는 마음이 이럴까. 채우기 위해 비우고 떠나는 여행이지만 돌아올 때는 더 많은 것을 비우고 올런지도 모른다. 그것이 여행의 매력일 것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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