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 생생한 매력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 생생한 매력
  • 북데일리
  • 승인 2007.04.1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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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뉴욕, 모두가 한번쯤은 꿈꿔 봤을 도시이다. 필자는 ‘뉴욕’하면 가장 먼저 바바리코트를 걸쳐 입은 날씬한 하이힐의 커리어 우먼을 연상된다.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샐러리맨들, 끝이 보이지 않는 초고층의 빌딩숲...이것이 많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그리는 뉴욕의 모습이다.

책 <뉴욕, 그리고 뉴욕사람들>(랜덤하우스중앙. 20005)은 이처럼 뉴욕을 궁금해 하는 이들에게 그곳의 실제 모습 곳곳을 보여준다. 책은 뉴욕에서 중앙일보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 신중돈 기자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만큼 진짜 뉴욕, 상상이 아닌 실제 속 뉴욕의 모습을 전해주고 있다.

- 성공한 음주차 몰수제-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뉴욕의 어두운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놓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그는 재임 당시 음주운전 차량 몰수 정책을 성공적으로 시행하여 결과적으로 시행 3개월동안 뉴욕 시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를 전년도 대비 21%나 줄였다. 물론 시민들의 반발도 거셌고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술집 업주들의 저항에도 부딪혔지만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제도를 시행했다.

이 무렵 경찰 고급 간부 출신의 한 한국 관료가 뉴욕을 방문하여 `음주차 몰수제`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한국에서는 시행되지 못했다. `음주차 몰수제`를 시행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 국회 앞에서 연일 농성과 시위에 서울 광화문과 시청 앞이 아수라장이 됐을 듯 싶다.

시민의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점에서는 너무 하다 싶은 감이 있긴 하지만 음주운전으로 피해를 입는 무고한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보상으로는 그리 큰 값은 아닌 듯하다. 음주운전만 하지 않는다면 이 제도의 시행 여부는 그리 논란이 될 만한 일은 아니니까 말이다. 옳은 일이라면 소신을 굽히지 않는 것도 리더에겐 필요한 자질이다. 뉴욕 시장의 리더십이 우리나라 정치인들에게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던 대목이다.

-성덕 바우만 그 이후-

성덕 바우만을 기억할 것이다. 1996년 한 해 백혈병과 사투를 벌이는 미국 동포 청년의 소식을 전해들은 우리들은 그를 위한 골수 찾기에 모두 한 마음이 됐다. 기적적으로 마침내 골수 기증자를 찾았고, 성덕 바우만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 일은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나조차도 있을 수 없을 만큼 온 나라를 들썩이게 했었다.

그 때는 어려서 이 일의 정황을 정확히 알 수 없었는데, 성덕 바우만의 얘기를 책에서 다시 만나니 새삼스럽게 동포애가 솟아오른다. 입양아 청년에 대한 우리 국민의 뜨거운 사랑을 보여 준 미담이었다. 성덕 바우만 그 이후. 현재의 대한민국은 어떠한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입양아 숫자는 줄었을까? 안타깝게도 여전히 대한민국은 세계11대 경제강국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입양아 수출국으로 더욱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듯하다. 안타까운 사연을 지닌 입양아에 대한 잠깐의 관심도 좋지만, 이제는 우리 주위의 버려진 아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사랑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한다.

책은 단순히 `뉴욕`만이 아닌 저자가 만난 많은 이들, 경험...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에 대한 이야기를 생생히 전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은 뉴욕을 일컬어 `재미없는 천당`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한국보다 살기는 낫지만 별로 즐길 것이 없다는 뜻에서다. 대신 서울은 `재미있는 지옥`에 비유된다고 한다. 복닥거리는 일은 많지만 나름대로 스릴과 재미가 수반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지옥에 살고 있는 독자라면, 책을 통해 잠시마마 재미없는 천당에 다녀오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문아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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