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태어나 처음 뱉은 단어는 ‘색연필’
피카소, 태어나 처음 뱉은 단어는 ‘색연필’
  • 북데일리
  • 승인 2007.04.13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데일리] 이름 외에 별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는 화가 피카소. 살아 있는 동안 루브르 박물관에 자신의 그림을 건 최초의 인물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의 천재성을 입증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20세기 최고의 거장’으로 꼽히는 이 예술가는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면모를 보였다. 특히 9살 때 그린 비둘기 데생(그림 참조)은 아이의 작품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세밀한 스케치 솜씨가 성인 못지않다.

최근 출간된 <피카소>(산하. 2007)에는 더욱 놀라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피카소가 말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 처음 뱉은 단어는 ‘색연필’이었다. 보통의 아이들이 ‘엄마’ ‘아빠’ 등 자주 듣는 말을 먼저 습득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 그림을 향한 관심과 열정이 예사롭지 않았음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조금 더 커서는 그림을 의사소통 수단으로 사용했다. 피카소가 빙빙 돌려 구부러진 모양의 과자를 그리면 부모가 가져다주는 식이었다.

재능 있는 아들을 대견해하면서도 부모의 마음은 무거웠다. 학교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자기가 펜으로 그리는 상상의 세계에만 빠져있었기 때문. 피카소는 0은 비둘기의 눈, 2는 비둘기의 날개로 이해하며 숫자를 배웠다.

미술 외에 다른 분야에서는 전부 낙제생이라는 점이 부모를 심려케 했지만, 바로 그 ‘외곬’ 성향이 피카소를 천재의 길로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피카소가 ‘평생 스승’으로 모신 대상도 흥미롭다.

그는 말년에 “나는 어린 아이처럼 그리는 법을 알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고 고백한 바 있다. 왜곡과 편견 없이 보이는 그대로 화폭에 옮기는 아이들의 순수함을 배우고자 했던 것이다.

한편 <피카소>는 어린이를 위한 위인전 시리즈 ‘산하인물이야기’ 중 하나다. 사진, 그림 등 풍부한 자료와 탄탄한 서사 구조가 성인 독자의 구미도 만족시킬만하다.

[고아라 기자 rsum@naver.com]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