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울땐 외롭다고 말해야 하는 아이들
외로울땐 외롭다고 말해야 하는 아이들
  • 북데일리
  • 승인 2005.09.0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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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여름방학을 끝내고 가을학기 개학을 맞았다. 개학을 앞두고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아이들은 ‘개학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연구보고가 나왔다.

방학 내내 마음껏 놀다가 갑자기 규칙적인 학교생활에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과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학교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어색하거나 생소한 경우 몸에 이상징후가 나타난다는 것.

요즘 아이들은 옛날과 달리 의식 구조가 많이 바뀌었다. 누구나 얘기하듯 ‘시대의 발달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일 수도 있지만 과거와 비교하는 것 그 자체로만 끝나서는 안 될 일. 학부모들은 ‘우리때와 다르지’라는 생각에 그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여러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외로울 땐 외롭다고 말 해:마음의 어두움을 다스리는 지혜’(2005.작은박물관)는 어린이들이 성장하면서 느끼는 감정 중 특별히 ‘외로움’에 관한 성찰을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의 시선에 맞춰 그려낸 동화. ‘마음을 여는 성장동화’ 시리즈 중 전편 ‘나도 자존심 있어: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방법’(2005.작은박물관)에 이은 두번째 책이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 때문에 늘 집에서 혼자 지내야하는 아이 은주. 형이랑 어린 여동생 사이에 끼여 자신만 관심을 못받는 다고 생각하는 하승이 등 어느덧 ‘외로움’이 뭔지를 알아가는 네명의 초등학생이 마음을 힘들게 했던 문제들에 직접 부딪치면서 누구에게도 고백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주인공 아이들은 결국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서글픔과 답답함을 부모님과 친구에게 표현함으로써 문제 해결 방법을 지혜롭게 터득해 나간다.

작가는 이야기 속에 ‘외로움이 혼자는 겪는 감정은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키워준다. 처음 동화책을 썼다는 저자 범경화 씨는 직접 옆에서 읽어주듯 친근하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어려운 문제일수록 서로 힘을 모아 함께 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이는 순간 깨달았어. 함께하면 되겠구나. 외로움도 함께 극복하면 쉽겠구나. 깨닫는데 무려 삼십년도 넘게 걸렸어. 아이는, 자신을 닮은 아이를 셋이나 낳은 엄마가 되었지. 그리고 자신의 아이들도 똑같이 외로운 것을 보았어. 삼십 년 전 그 아이는 외로운 친구들에게 이 책을 보여 주고 싶대. - 이 책을 펼친 친구들에게 –

[북데일리 송보경기자]ccio@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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