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인 듯 로맨스 같은 추리소설 '오사카 소년 탐정단'
시트콤인 듯 로맨스 같은 추리소설 '오사카 소년 탐정단'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5.06.18 2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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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오사카 소년 탐정단』

[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사건이 발생하면 반드시 범인을 찾아야 한다. 범행에 쓰인 도구, 끔찍한 살해 현장 묘사는 추리소설에 빠지지 않는 요소다. 

그런데 여기 색다른 추리소설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오사카 소년 탐정단』(2015.재인)은 다섯 개의 사건이 시트콤처럼 유쾌하게 전개된다.

 우스꽝스럽게 표지를 장식한 주인공은 초등학교 여교사 다케우치 시노부. 25살로 동글동글 예쁜 얼굴이지만 내숭 떠는 요조숙녀라고 말할 수 없는 성격의 소유자다. 짐작했듯 사건의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그러니까 시노부와 그녀의 제자들과 학교가 있는 오사카를 중심으로 펼쳐진 연작소설이다. 형사도 등장하지만 다섯 사건 모두 시노부의 추리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

 첫 번째 「시노부 선생님의 추리」는 시노부가 담임을 맡은 반 학생의 아버지가 살인을 당한 사건이다. 보통의 담임이라면 위로와 격려를 전하겠지만 시노부는 다르다. 적극 개입하고 신도와 우루시자키 형사와 처음으로 만난다. 살인 사건이라는 키워드보다는 시노부와 신도의 운명적 만남이 더 흥미롭다. 둘의 관계는 세 번째 「시노부 선생님의 맞선」으로 이어진다.

 제목처럼 시노부 선생님이 혼마라는 남자와 맞선을 보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신도 형사는 몰래 미행한다. 맞선자로 나온 혼마가 다니는 회사의 사장이 죽고 혼마가 용의선장에 오른다. 신도 형사는 사건 해결과 함께 혼마라는 경쟁자의 등장이 더 힘겹다. 이처럼 히가시노 게이고는 무겁고 어두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삼각관계로 유쾌한 반전을 준다.

 “다음부터는 소동이 벌어진 다음이 아니라 벌어지기 전에 연락을 주실 수 없을까요. 그래 주시면 참 도움이 되겠는데요.”

 “언제 어디서 무슨 소동이 벌어질지 제가 어떻게 안다고 그러세요.”

 “그게 정말인가요? 저는 선생님이 일이 벌어질 것을 미리미리 알고 끼어듣는 줄 알았는데.”

 “쳇!” (217쪽)

 연인과 크리스마스 파티를 참석할 예정인 여자의 죽음. 오른손잡이로 오른쪽 손목을 긋고 죽은 자살인 듯 타살로 보이는 「시노부 선생님의 크리스마스」와 이불을 널다 베란다에서 떨어진 주부와 연관된 사건인 다섯 번째 「시노부 선생님의 은혜」도 흥미롭다.

 잔인한 사건과 무거운 분위기가 아닌 여교사와 제자의 등장이 신선하다. 그야말로 생기발랄한 추리 소설이다. 가벼운 추리소설을 찾는 이에게 아주 좋은 소설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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