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하자 마자 형제 먹어치우는 녀석
'탄생'하자 마자 형제 먹어치우는 녀석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5.06.0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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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샌드타이거상어는 태어나자 마자 형제들을 먹어치운다. 그것도 가장 큰 녀석을. 왜냐하면 미래의 경쟁자가 될 수 있으니까. 보석말벌은 먹이를 잡은 뒤 매일 조금씩 뜯어 먹게 한다. 새로 태어날 자식들이 좀 더 신선한 상태의 음식을 섭취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인간사회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자연 역시 미스터리 투성이다. <자연의 배신>(댄 리스킨. 부키. 2015)은 고요한 자연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발생하는 극악무도한 사례들을 보여준다. 이 행위들은 대부분 배고픔이나 성욕보다는 자신의 DNA를 남기려는 단계에서 주로 관찰된다.

샌드타이거상어는 어미의 자궁에 있는 난낭 속에서 발생한다. 난낭 속에 들어 있는 각각의 배(胚)들은 발생에 필요한 에너지를 각자의 난황으로부터 공급받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계란 노른자와 비슷한 이 난황은 상어가 태어날 준비가 되기 전에 다 고갈되어 버린다. 그러면 발생이 가장 빠른 첫째 새끼 상어는 자궁 속을 헤엄쳐 다니면서 다른 난낭과 그 안에 들어 있는 형제들을 먹어 치운다. 35쪽

이 새끼 상어는 아무 난낭이나 닥치는 대로 먹는 게 아니라 가장 큰 난낭을 찾아 먼저 먹어 치운다고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훗날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자라날 형제의 싹을 미리 제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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