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다리다'란 동사 아시나요
'빨다리다'란 동사 아시나요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5.05.26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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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선의 <동사의 맛>중에서

[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동사의 맛>(유유. 2015)이란 흥미로운 책이 나왔다. 저자는 20년 넘도록 잡지와 단행본의 문장을 다듬어 온 전문 교정자다. 올바른 우리말 사용법이라고 해야 할까. 책은 동사를 에세이처럼 풀어 설명한다. 일상에서 쉽게 쓰는 동사뿐 아니라 처음 접하는 동사도 있다. ‘빨다리다’란 동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빨래는 빨아서 꼭 짠 뒤에 널고 마르면 걷어서 다린다. 빠는 게 먼저고 짜는 게 다음이면 빨랫줄에 너는 게 그다음이고 말라서 물기가 사라지면 다리는 게 마지막이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을 한 번에 표현할 수 있는 동사가 있다. 바로 ‘빨다리다’이다. 깨끗이 빨아서 다린다는 뜻이다. ‘새로 빨다린 옷을 이복 나오니 기분이 상쾌하다’ 와 같이 쓸 수 있다.’ (135쪽)

 그런가하면 헷갈리는 동사는 얼마나 많은가. ‘저버리다’/ ‘져 버리다’에 대한 설명이다.

 ‘약속을 저버리고 신뢰를 저버리고 대의를 저버린다.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나 의리를 어기거나 남을 등지거나 배반할 때 저버린다고 한다. ‘져 버리다’라고 쓸 때가 종종 있는데, ‘져 버리다’는 굳이 뜻을 가린다면 ‘지다’의 ‘져’에 ‘버리다’가 붙은 말이니 경기나 승패에 패했다는 뜻이 된다. ‘이겨 버리다’의 반대말인 셈이다. 획 하나가 큰 차이를 만드니 조심해야겠다.’ (172쪽)

 우리말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이 책에 나온 동사만 제대로 사용해도 우리말을 아주 잘 안다고 자신할 수 있겠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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