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산책로서 볼만한 `에코의 SF동화`
청계천 산책로서 볼만한 `에코의 SF동화`
  • 북데일리
  • 승인 2005.09.0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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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공사계획 발표와 함께 논란을 빚어온 청계천 복원 공사가 드디어 내달 1일 완공을 앞두고 있다. 심각한 교통난을 초래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수로에 물이 흐르고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잉어들까지 모습을 드러내자, 청계천로 주변은 그동안 `열섬현상`으로 몸살을 앓았던 도심에 쾌적한 환경을 제공했다는 조심스러운 반응도 엿보인다.

2003년 6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작성한 ‘청계천 복원 전후의 대기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청계천 복원 이후 도심지역의 온도가 최대 0.8도 내려갈 것이라는 예측결과가 나왔다.

특히 청계9가 교차로∼신답철교 구간은 하루 평균 온도는 낮 12시 0.5도, 오후 2시 0.6도, 오후 4시 0.4도가 떨어져 청계천 복원이 ‘도시열섬화’ 현상을 완화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시는 완공과 함께 도심권 승용차 이용자수가 줄어 에너지 소비와 대기오염 감소를 유도해 대기가 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보고서 대로라면 쾌적한 청계천변 산책로에서 책을 읽어도 좋을 일.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어린이들에게 자연 황폐화에 따른 심각성을 알리는 창작동화가 출간됐다. 작가는 소설 `장미의 이름`으로 더 유명해진 이탈리아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

`푸코의 진자`,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바우돌리노` 등 국내에 소개된 저서만도 30여편에 이르는 작가의 작품중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2005. 웅진주니어)은 유일하게 어린이를 위해 쓰여진 이야기이다.

지구 문명을 다른 행성에 전하기 위해 우주를 돌아다니더 탐험가들은 아름다운 자연 환경에 사는 새로운 행성의 난쟁이들을 만나게 된다. 우주 망원경으로 지구를 보던 난쟁이들은 매연과 교통체증과 교통사고, 쓰레기로 가득찬 바다와 들판으로 가득 찬 지구를 보며 안타까워 한다. (소설 `뉴행성의 난쟁이들`)

문명과 지구 환경의 문제를 되돌아보게 하는 ‘뉴행성의 난쟁이들’을 비롯, 지구인과 화성인을 앞세워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알려주는 표제작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 핵전쟁을 일으켜 돈을 벌려고 하는 부자와 권력을 얻으려 하는 나쁜 장군의 최후를 통해 세계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폭탄과 장군’ 세 편이 담겨 있다.

“지구인들은 이제 깨달았습니다. 서로 다르다고 해서 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소설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

어린이를 위한 쉬운 문투이지만 작가 특유의 은유와 깊이있는 풍자는 여전하다. 특히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삽화는 글을 자연스럽게 꾸며준다. 움베르토 에코의 지도로 박사학위를 받은 대구가톨릭대 이탈리아어과 김운찬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사진 = ) [북데일리 송보경기자] ccio@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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