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이책] 화가 김점선, 추천 꾹! ‘아웃사이더’
[오늘은이책] 화가 김점선, 추천 꾹! ‘아웃사이더’
  • 북데일리
  • 승인 2007.03.2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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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강렬한 색상과 단순한 선을 이용해 동물과 식물을 그려온 `화가`, KBS 1TV `문화지대 - 사랑하고 즐겨라`에서 활동하는 `인터뷰어`, 국내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집 <김점선 스타일>을 펴낸 `저자`...

김점선(61)에게 따라 붙는 수많은 타이틀이다. 여기에 절대 빠져서는 안 될 한 가지, 다름 아닌 `독서광`이다.

이는 본인이 ‘몸소’ 입증해낸 사실. 김점선은 모 방송에 출연해 “시력이 나빠진 이유의 2/3가 소설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눈을 작게 떠서라도 글자가 보이면 읽었고, 앞이 캄캄해지면 눈물이 비 오듯 쏟아 졌어요.”

이 정도면 ‘활자중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종횡무진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활동의 밑바탕엔 이처럼 방대한 독서량, 책을 향한 끊임없는 열정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에게 읽힌 많고 많은 도서 중 `간택`의 영광을 얻은 건, 평론집 <아웃사이더>(범우사. 1997). 김점선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엉덩이에 뿔 난 자들의 이야기라’는 설명과 함께 책의 일독을 권했다.

<아웃사이더>는 평론가 콜린 윌슨이 1956년, 24세의 나이에 발표하며 비평계를 술렁이게 만든 문제작이다.

작품은 인간 존재의 의의와 삶의 의미를 파헤쳐간다. 이를 위해 고전 속 등장인물들이 하나하나 해체된다. 독자는 방황과 갈등, 자학으로 일관하는 그들의 인생관과 사고방식에서 진정한 ‘아웃사이더’를 만나게 된다.

“예술가, 그리고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자는 근본적으로 소설 속 주인공들과 같아야 해요. 아웃사이더여야 한다는 말이죠. 그 점을 일깨워준 책입니다.”

그렇다면 그녀가 생각하는 진정한 아웃사이더는 누구일까. 다음은 궁금증을 풀어줄만한 답변.

“윌리엄 포크너를 좋아해요. 예술에서 속물주의, 스토리위주의 조급한 감각충족을 원하는 자들에게 한 방 ‘멕이는’ 글을 쓰는 작가죠.”

김점선은 “빤히 보이는 스토리만을 ‘써재끼는’ 자들에 대한 반감을 지녔다”는 말을 보태며, 포크너에 대한 열렬한 지지를 표했다.

추천한 또 하나의 책 역시 그의 작품이다. 소설 <음향과 분노>(북피아. 2006)가 그것.

포크너는 이 책에서 남부귀족 출신인 콤프슨 일가가 몰락하는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내며 평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노벨문학상, 퓰리처상을 수상한 대작가의 탄생을 예고한 작품인 셈이다.

“독자들에게 이런 글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김점선은 의미심장한 표현으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증폭시켰다.

최근 개인전 `나들이`를 개최하며 식지않은 창작열을 과시한 화가 김점선. 예측이 불가능한 그녀의 다음 행보에 `무조건적인 신뢰`가 가는 이유는 책이 실어주는 무게 덕이 아닐까.

[고아라 기자 rsu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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